삼일 동안 내내 잠을 잤다.
쉬기 위한 잠이었는지, 무언가 해답을 얻기 위한 잠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눈은 떠졌다.
마음이 먹먹해져 왔다.
눈물이 소리 없이 흘렀다.
고요한 물속에 있는 듯
눈물은 고요히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고요히 흘렀다.
더 이상 홍이에게 묻고 싶은 게 없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수도 없이 해왔던 왜?라는 질문에 홍이가 답을 해줬는지 기억 도나지 않는다.
무슨 의미일까.....
홍아!라고 불러놓고 나는 가만히 있었다.
질문을 할 차례도, 답을 들을 차례도 아니라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냥~~ 너랑 같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 그래서~~"
우리는 조용히 그냥 있었다.
나를 알아차린 다는 것, 그것은 이제 고통이 끝나간다는 길고 긴 문장을 남기는 것이리라.
처절하게 매달렸던 무언가에 대한 목마름이 끝나고 그 안을 가득히 채워가는 사랑을 느끼는 것이리라.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대던 나의 어두웠던 그림자를 떠나 밝은 빛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환호일 것이리라.
감사함에 흘린 눈물이었다. 두 팔을 가슴 깊이 끌어안았다.
어색했던 우리 만남이 또 다른 하루하루가 쌓이면서 그림자처럼 조용히 머무는 사이가 되어가는 중이다.
사랑해 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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