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게임이 아니야
로즈릴리
사랑은 게임이 아니야
정해진 규칙과 결과는 뻔해서
승패를 가르는 경기는
사랑을 이길 수 없어
사랑은 수학이 아니야
답을 찾고 답을 얻는 수리가 아니야
분석은 빠르고 판단은 복잡해
수학 공식은 사랑을 풀지 못해
사랑은 과학이 아니야
생물학적인 호르몬의 변화도
물리적 체계도 화학적 원리도
사랑을 연소시키지 못해
사랑은 그 자체로 논리를 갖지 않아
사랑은 그 자체로 말을 만들지 않아
사랑은 그저
순수한 믿음과 진실한 마음이 만나는 것
그래서 어쩌면
그렇게도
사랑의 유효기간이
짧은지도 몰라
2020년 4월 21일 작시 로즈릴리
홀로 카페를 찾는 뭔가 낭만을 알 것 같은 정적인 사람들은 한잔의 커피 값을 지불하고
카페의 음악과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좋아하는 커피향을 실컷 마시고
홀로 고립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과 소통은 하지 않되, 군중 속 무리에 끼여 고독을 즐긴다.
어느 사이에 커피는 이제 커피(카페인)를 좋아하는 개인의 취향이 세련된 브랜드나 카페 분위기를 찾게 되는 기호중독에 이르렀다.
커피는 오래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커피가 영감의 원천이라도 되듯 문학인들이나 미술가 음악가 등 예술가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카페는 소통의 매개체이기도 했다.
다음은 커피를 사랑했던 몇몇 예술가를 소개해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있거라 등 명작을 남겼던 헤밍웨이는 커피를 사랑한 작가로 유명하다.
헤밍웨이가 살았던 미국 남부의 끝 키웨스트에는 헤밍웨이가 매일 들려서 커피를 마셨던 ‘카페 이루냐’가 있다.
헤밍웨이의 단골카페로 유명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10년 전에 그 곳에 들려 나도 커피를 마신 적이 있는데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고 돌아왔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대표적인 커피애호가였다. 그는 커피하우스 공연을 목적으로 한 미니 오페라 형식의 곡 ‘커피 칸타타’를 작곡했는데 바흐의 커피 사랑을 알 수 있다. 당시 커피하우스 출입을 금지한 시대상을 풍자하여 딸에게 불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커피를 끊으라는 아버지와 이를 거부하며 커피를 좋아하는 딸의 이야기가 주 내용인데
커피칸타타 속 아리아 독창부분의 한 대목에서 ‘아 맛있는 커피여! 천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마스카텔 포도주보다 달콤하구나.’라는 대사가 있다.
빈센트 반 고흐
비운의 천재화가 고흐는 프로방스 아를 지역에 머무는 동안 아를르의 카페에 머물면서 커피를 즐겼다.
그의 작품은 아를에 머무는 동안 주로 카페를 배경으로 ‘밤의 카페테라스’ ‘아를밤의 카페’ ‘별이 빛나는 밤’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아는 지인분이 운영하는 개인 커피전문점에 갔더니, 그분은 커피콩 원두를 수입하여 직접 카페에서 알맞은 온도로 손수 볶아서 가루를 추출하여 포장지를 제작해서 일인분씩 드립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포장지 그림이 반 고흐의 카페 풍경이 그려져 있길래 그땐 몰랐는데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한국의 작가 이상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를 사랑했던 시인이자 소설가가 있는데 바로 작품 ‘날개’로 유명한 이상이다.
이상은 직접 1933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제비다방’이라는 다방을 운영하며 커피를 팔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문을 연 다방들은 모두 경영에 실패하여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감옥에서 죽어간 작가들이 많은 가운데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형이상학적이고 시대를 너무 초월해서 지금은 매우 각광받을만한 명작들을 많이 남겼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의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