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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위너코치 Jan 03. 2021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다

이바라기 노리코 <혼자서는 생기발랄>  시를 읽으며 외로움에 대한 성찰을

혼자 있을 때 외로운 사람은 

둘이 모이면 더욱 외롭다

이바라기 노리코 시를 읽으며, 외로움에 대한 성찰을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책에 소개된 시 한 구절에 꽂혀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집을 사보게 되었습니다.


윤동주를 사랑한, 저항과 반전을 이야기한 일본 시인.

윤동주의 시를 읽고 그 맑고 청결한 시풍에 감동을 받아 한글을 공부하고, 한글 문학의 번역에도 큰 업적을 남긴 시인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좋은 시가 많더라고요.

서행(書行)합일....글 따로 삶 따로가 아니라, 시를 쓰는 대로 삶을 살고 삶을 사는 대로 시를 쓰려 노력한 시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혼자서는 생기발랄> 시를 읽으면서는 외로움에 대해서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시 전문을 소개해봅니다.





혼자서는 생기발랄
_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 윤수연 옮김 / 스타북스)에서



혼자 있는 것은 생기가 넘친다

활력이 넘치는 생기발랄한 숲이다

꿈이 톡톡 터진다

좋지 않은 생각도 샘솟는다

에델바이스도 독버섯도


혼자 있는 것은 생기가 넘친다

활력이 넘치는 생기발랄한 바다다

수평선도 기울고 

무척이나 난폭한 밤도 있다

물결 잔잔할 날 태어나는 개량조개도 있다


혼자 있는 것은 생기가 넘친다

결코 억지를 쓰는 게 아니다


혼자 있을 때 외로운 사람은 

둘이 모이면 더욱 외롭다


여럿이 모이면

타 타 타 타 타 타락이로군


사랑하는 사람이여

아직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그대

혼자 있을 때 생기발랄한 사람으로 

있어 주세요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다


외로움이 격하게 올라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입장에서, 남편이 있거나 아이가 있었으면 조금 달라졌을까?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만...


돌아보면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을 때도, 누군가를 만나고 있지 않았을 때도 저는 늘 외로웠습니다. 저의 그런 태도가 같이 있는 사람도 외롭게 만들었지요.







시인의 말처럼 먼저 혼자 있을 때 생기발랄한 사람으로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고,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그 모든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기에, 때로 그걸 통해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하기에, 그것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자기 할일을 하기에 숲도, 바다도 활력이 넘치고 생기발랄하다고 이바라기 노리코 시인은 말합니다.


이런 일, 저런 일.. 요런 일... 

내 삶에 일어나는 생기발랄한 이 모든 것들을 먼저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습니다.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다면 외로움에서 조금은 벗어나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더 기쁨을 느끼고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일기콘 80,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80일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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