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초심을 되새기게 해준 시
주말 아침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한편을 소개해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닳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소녀 시절
아름다운 태도
정확한 발음의
멋진 여성과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애쓰는 걸 간파한 듯
무심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풋풋함이 중요해요
사람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사람을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게 되었을 때
타락하기 시작하죠 떨어지는 걸
감추려 해도 감추지 못한 사람을 여러 명 보았어요
(중략)
나도 예전 그 사람과 비슷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며
지금도 가끔 그 의미를
조용히 되새길 때가 있습니다
_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 윤수연 옮김 / 스타북스) 중에서
시를 읽으며 초심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바쁜 일들에 쫓기다 보면 초심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내 곁의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자 다짐했던 초심은 어디로 갔는지, 사람들도 건성건성 대하게 되기도 하고요.
함께, 웃음, 성장
제가 제 삶의 핵심 가치로 뽑은 세 단어입니다.
주말 아침, 다시 한 번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런 마음을 지키고 있는지 되새겨봅니다.
ps. 이바라기 노리코는 윤동주를 사랑한 저항과 반전의 일본 시인으로 알려진 분입니다. 윤동주의 시를 읽고 감동을 받아 한글을 공부하고, 한글 문학의 번역에도 큰 업적을 남겼어요.
시 따로 삶 따로가 아니고, 삶이 시가 되고 시가 다시 삶이 된 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함께 쓰는 #일기콘 27, 함께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27일째 글입니다
<같이 읽으면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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