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리위너코치 May 19. 2019

마흔,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라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원칙 두번째 – 일을 재정의하기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책을 참조로 ‘마흔 이후 인생의 2차 성장을 이루기 위한 6가지 원칙’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두 번째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전 글: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첫 번째 원칙- 정체성 확립하기

마흔 이후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삶의 방식 )


첫 번째 원칙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정립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는 자신의 일에 대해 재정의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일과 여가 활동의 조화를 찾는다고 표현했는데요. 여가 활동을 통해서 나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것을 다시 일의 범주로까지 확장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일의 개념,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라


일? 하면 보통 우리는 나의 직업을 떠올립니다. 책에서는 이 같은 일에 대한 좁은 해석은, 산업혁명에서부터 시작한 인위적 개념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삶을 우리의 직업이라는 좁은 테두리 안에 끼워 맞추고, 그것이 자기의 일부 때로는 전부가 되는 풍조가 생겨났다고요. 그러나 일의 개념을 직업에 국한하는 것은 평생에 걸친 자신의 성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합니다.


특히나 2차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중년의 시기에 일을 이렇게 좁은 개념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인생의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다양한 활동들을 알아보고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라고 말합니다. 일의 개념에는 임금이 지불되는 직업 외에도 자원봉사, 집안일, 취미 활동, 배우는 활동 등 다양한 종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고 즐겨하는 활동들, 나에게 의미 있는 활동들, 나의 밑바닥부터 원하는 활동들…. 그렇게 새롭게 확대한 포트폴리오는 우리의 2차 성장을 위한 광범위한 뼈대를 제공해준다는 것입니다. 


직업으로서의 일에만 몰두하다 직면하게 되는 위기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많이 두려운 것들이 불확실한 미래와 내가 더 이상 쓸모없다고 버림받을까 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더 지금의 일을 파고들게 되지요. 하지만 결국 마흔이 넘어가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일을 재정의해야만 하는 시험대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퇴직 압박 등의 외부적 요인일 수도 있고, 내면의 허무함, 에너지 고갈, 새로운 것을 향한 욕구 같은 내면적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면, 이제야말로 일에 대한 세속적인 의미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문득, 나의 인생에 대한 회의가 들 때, 외부적 요인이 압박할 때, 오히려 자신을 위한 여가 시간을 늘려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합니다. 중년의 위기가 아슬아슬하게 고조될 때 여가 활동이란 우리가 이 위기를 성공적으로 통과하게 해주는 열쇠라는 것이지요. 나를 위한 어떤 시간도 갖지 않은 채 직업으로서의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나중에 더 크게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작은 시도로,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을 찾아나가기


책에서는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하는데요. 40대 후반 고등학교 교사인 마티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티는 마흔 초반에 인생의 혼란을 겪습니다. 완전히 탈진한 느낌, 인생 전체가 모래로 덮인 느낌, 나이 들어 변화를 주기에는 늦은 나이라는 생각. 그때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마티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자기의 가치관과 재능, 개인적인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작은 시도를 해나갑니다. 


소극적으로만 직장생활에 임했다면 교내에서 금연 캠페인이라는 활동을 하며 일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줘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솔직한 본능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원하는 활동들을 해나갑니다.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요리를 배우고, 친구들을 위해서 요리를 해주고, 미술을 배우고. 지역사회 활동에 참가합니다. 그에게 중년의 슬럼프를 돌파하게 한 것은 일의 범위를 한층 넓게 규정한 것입니다. 여가를 즐기는 것 또한 크게 보면 일의 범주에 포함되도록 한 것이지요.


“일에는 보수를 받고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가 인생에서 하는 것들, 인간관계를 맺는다거나 타인을 돕는 일, 제가 즐거워서 하는 일,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것 등이 모두 포함되죠. 이제는 직업과 일 두 가지가 가은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게 되었죠.”
“노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는 여가 활동을 즐기거나 노는 것을 일의 범주에 포함시키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이제야 들었죠. 여가를 즐긴다는 것은 일을 위한 재충전 그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노는 것 자체가 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_ 마티



잠시 멈추어 서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문해라


마티처럼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사례로 체육교사인 애드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한 2년 전부터 제가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해 점점 더 깊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살아왔다 해도 앞으로 살날을 생각하면 이제 저한테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들었죠.”


애드는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돌아봅니다. 늘 경쟁을 중시하는 태도로 살아왔던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지요.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됩니다. 또한 테니스 코치로서 권위적인 스승에서 친구이자 스승으로서의 태도로 변하게 됩니다. 자연히 학생들과의 관계도 더 좋아지고 팀의 성적도 여전히 최고의 성적을 유지합니다.

취미로 화초를 키우는 일을 시작하고. 청소년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에도 시간을 냅니다. 일에 대한 열정은 커지고 자신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관, 본능, 관심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일을 조정해나간 것입니다.


마흔이 넘어 새로운 경력을 쌓아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포기하기보다는 작은 시도부터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년에 새로운 일의 포트폴리오를 쌓는다는 것이 꼭 세속적 개념의 성공일 필요는 없습니다. 


직장에서의 작은 시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배우는 활동, 자신을 위한 여행… 그런 작은 시도들 속에서 새롭게 일을 바라보게 되고, 사람을 만나고, 기회가 생기고… 중년기의 토대가 되는 새로운 일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다채로운 삶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라


“나이 들면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죠. 저는 나이가 들수록 삶은 다채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사는 게 좋아요.”


책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다채로운 삶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라고 말합니다. 일에 대해서도 이삼십대에는 한쪽 방향으로만 달려온 단선적인 경력에 초점을 맞추는 적절했는지 모르지만, 인생의 후반기 준비를 위해서는 방향 전환이 자유로운 유형을 취하라고 말합니다.


인생의 후반기에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면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기, 다른 사람들을 돕는 활동에 의미 두기,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기, 유머를 중시하고 좀 더 가볍게 다양하게 삶을 만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인터뷰가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10년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는데요. 사례를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인터뷰이들이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성공가도만 걸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직, 이혼, 실패, 사랑하는 이의 죽음 등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하지만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아는 이들이었기에, 그것에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자신의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재조정하며 성장하는 계기로 삼지요.


저도 지금 이것저것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저는 거의 17년 가까이를 직업적 의미로의 일에만 몰두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의 사람들에게 일중독자로 불렸죠. 작년 즈음부터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저를 위한 시간도 내는 중입니다. 올해 초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와봤습니다. 

 

새로운 모임도 가입해보고, 배우고 싶은 것들도 배워보고, 새로운 것들도 찾아다니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맞나? 싶은 거죠. 늘 앞으로만 달려오는 게 습관이 되었다 보니 이렇게 저에게 주는 여유가 괜찮은 건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문득문득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저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는 용기도 얻게 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제 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그동안 경쟁적인 <성공>의 개념에 사로잡혀 자신을 몰아왔다면, 이젠 진정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물어봐야 할 때다.
자신의 인생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면, 이제야말로 일에 대한 세속적인 의미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관련 글>

-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원칙 (5)- 성찰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실행하기

-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원칙 (4)- 배려할 대상의 확장과 통합

-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원칙 (3) – 현실적 낙관주의 갖기

- 인생의 2차 성장을 위한 원칙 (1)- 정체성 확립하기

- 마흔 이후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삶의 방식

- 제2의 진로 모색 모임 함께하실 분 있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20대와 40대의 정체성 찾기, 그 차이점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