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스파크쇼츠 영화 (Purl, float, Kitbull 외)
오늘 포스텍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 구성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교육용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단편 애니들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주옥 같은 영화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0분도 안 되는 단편이라 혼자서 가볍게 보셔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을 거 같아요.
5편의 작품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모두 픽사 스파크쇼츠(Sparkshorts) 프로그램 일환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스파크쇼츠는 픽사 내의 아티스트들끼리 팀을 이뤄 한정된 제작비와 제작 기간 동안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픽사 내에 새로운 리더십과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해 진행되는 것입니다.
1. Purl 펄
https://www.youtube.com/watch?v=B6uuIHpFkuo
2019년 2월 4일 공개. 크리스틴 레스터 감독.
스파크쇼츠에서 만든 첫 작품입니다. 한글 자막으로 된 버전을 못 찾아서 영어 자막으로 된 것을 공유하는데요. 내용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해요.
Purl이라는 휴머노이드 실뭉치가 B.R.O. Capital사에서 첫 번째로 일하는 실뭉치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인간 동료들에게 차별받으면서, 펄은 자신의 외모와 말투 습관까지도 다 바꾸게 되는데요. 그리고 어떤 일이 전개가 됐을까요? 가볍게 확인해보세요.^^
2. Smash and Grab 스매시 앤드 그랩
https://www.youtube.com/watch?v=A4-G7YpSFb4
2019년 2월 11 공개. 브라이언 라슨 감독
해머로 기차 연료를 깨트리는 로봇 스매시와 이를 삽으로 받아서 엔진에 넣는 로봇 그랩이 주인공입니다. 지루한 일상을 보내다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되고 결국 탈출에 성공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두 로봇의 우정이 찡하게 다가옵니다.
Smash-and-grab은 상점 진열장의 유리를 깨트려 물건을 훔친다는 뜻의 숙어입니다.
3. Kitbull 킷불
https://www.youtube.com/watch?v=AZS5cgybKcI&t=475s
2019년 2월 18일 공개. 로재나 설리번 감독
덩치는 크지만 주인에게 학대당하는 개 핏불(Pitbull)과 겁 많은 작은 고양이 키튼(Kitten)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소심한 키튼은 처음에는 핏불을 겁냈지만 점점 핏불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함께 주인에게 탈출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4. Float 플로트
https://www.youtube.com/watch?v=1HAGuju_yKY
2019년 11월 12일 공개. 보비 루비오 감독
필리핀계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에 아버지는 즐거워하지만 곧 아이가 공중을 날아다니는 남다른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알며 절망하게 됩니다. 아이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아버지가 스스로 만든 편견의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루비오 감독은 실제 자폐 장애가 있는 아들을 뒀다고 해요.
'알렉스를 위해. 나를 더 나은 아빠로 만들어줘서 고맙다'
'조금은 다른 자녀를 둔 모든 가족에게 사랑과 마음을 바칩니다'
그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면 엔딩 크레딧의 이 말이 더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5. Wind 윈드
https://www.youtube.com/watch?v=EpaLbYFVfbQ
2019년 12월 13일 공개. 에드윈 장 감독
한국인 할머니와 손자가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할머니와 손자는 무중력 상태인 지하 공간에 갇혀 삽니다. 지상으로 탈출하기 위해 할머니와 손자는 함께 로켓을 만드는데요. 할머니의 희생으로 손자가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에드윈 장 감독은 한인 2세로 실제 자신의 할머니에게 영감을 받아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요.
플로트와 윈드는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공개되던 작품인데, 올해 2월 픽사에서 무료 공개를 합니다.
"아시안과 아시안 커뮤니티에 대한 혐오에 반대하며 두 커뮤니티를 지지하고자 작품을 공개한다"고 말하면서요. 윈드를 만든 장우영 감독도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제 소망은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보면서, 길에서 만나고 같이 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그저 나이 든 아시아 여자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할머니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_ 장우영(Edwin Chang) 감독
메시지가 있는 영화, 교훈이 있는 짧막한 애니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 좋은 영화를 추천해봤는데요.
5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녹여내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저도 열심히 갈고 닦아서 언젠가 단편 애니까지는 아니더라도 단편 그림책 정도는 만들어봐야 싶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일기콘 212,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212일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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