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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위너코치 Aug 11. 2021

내 브랜드의 언어감수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표준국어대사전 몇몇 단어의 뜻풀이 변경 소식을 들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이 시대의 사고방식이 담겨 있습니다.

시대의 고정관념, 편견, 차별적 요소가 담겨 있는 경우도 많지요.


예로 바깥양반, 안사람, 집사람, 여성임원, 여배우 이런 표현들을 들 수 있겠지요.


점점 사람들의 언어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이렇게 편견이 담긴 말들을 평등과 배려를 지향하는 단어들로 바꾸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언어감수성이 높아진다= 언어 표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다)


기업 또한 이런 방향에 맞춰 언어를 수정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기업들에 요즘 MZ 세대들은 환호합니다.



단어는 시대를 반영하며 바뀐다


얼마 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몇몇 단어의 뜻풀이가 변경이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더욱 저의 언어감수성에 대해 돌아보게 됐는데요.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단어인 미용실, 기름종이, 스카프, 양산의 뜻풀이에서 '여자'와 관련된 부분을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용실의 뜻은 무엇일까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주로 여성의 용모, 두발, 외모 따위를 단정하고 아름답게 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미용실 현재 뜻 (2021.8)



변경된 뜻에서는 '주로 여성의'라는 두 어절을 없앴습니다.


기름종이 뜻에서, '주로 여자들이 화장을 고칠 때 쓴다'는 문구를 없앴고, 스카프와 양산의 뜻에서도  '주로 여성이'와 '주로, 여자들이'라는 말을 뺐습니다.



스카프 현재 뜻 (2021.8)



"국가인권위원회가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항과 국민 의견 등을 바탕으로 사전을 수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브랜드가 쓰는 언어도 달라져야 한다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편견이 담긴 어휘를 바뀌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쿠팡의 경우, 작년 7월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배송직원의 명칭을 쿠팡맨에서 ‘쿠친(쿠팡친구)’으로 변경했습니다.

흔히 ‘○○맨’으로 끝나는 편견이 담긴 단어를 고객 친화적으로 바꾼 거지요. 




마리 퀴리 뮤지컬 포스터



콘텐츠를 다루는 제목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뮤지컬 제목을 퀴리 부인이 아닌 마리 퀴리로 하는 식으로요.

누군가의 아내를 조명하는 게 아닌, 그 사람 자체를 온전히 담겠다는 뜻을 나타낸 겁니다.


워킹맘은 워킹 페런츠로, 경력단절여성은 경력보유여성으로, 요즘 많이 쓰는 '○린이'라는 표현도 바꾸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린이라는 단어에는 ‘어린이=미숙하다’는 시선이 녹아 있는 거니까요.

어린이는 그 자체로 완전한데 말이죠.




브랜드가 쓰는 단어가 브랜드의 신념을 나타낸다


작년 8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는 ‘깜깜이 감염’ ‘깜깜이 환자’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원인이나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을 그렇게 표현했는데요.

'깜깜이'라는 말은 시각장애를 비하하는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이 있었던 거죠.


중대본은 국민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앞으로는 “‘감염경로 불명’이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라고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언어에 담긴 고정관념, 편견, 차별적 인식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런 방식의 결정을 환영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뭐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여?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언어감수성이 점점 높아지는 이 시대에 기업의 CEO, 마케터라면 누구보다 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고객들은 브랜드가 사용하는 언어를 보고 그 브랜드의 신념, 철학을 느끼게 되니까요.

 

돌아보면 마케팅 글쓰기나 고객 응대를 할 때, 저도 모르게 편견이 담긴 단어들을 쓰게 됐던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를 조금 더 민감하게 바라보고, 고쳐나갈 수 있는 것은 고쳐나가야겠다 싶습니다.





#일기콘 285,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285일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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