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줄리 앤 줄리아> 영화가 종종 인용되는데요.
줄리 앤 줄리아는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영화 주인공 줄리가 블로그를 통해 작가의 꿈까지 이루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영화를 봤는데, 이제 막 블로그를 키워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영감을 많이 줄 거 같아서 관련 내용을 공유해봅니다.(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요~)
줄리 앤 줄리아(Julie & Julia. 2009) 인물 소개
이 영화는 노라 에프론 감독의 작품인데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만든 감독입니다.)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해 주인공인 줄리와 줄리아 대해서 소개해볼게요.
영화는 1940년대 줄리아, 2000년대 줄리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보여주는데요.
(Julia Carolyn Child,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
미국의 요리연구가이자 1960~70년대 미국에 프랑스 요리를 소개해 대중화시킨 전설의 프렌치 셰프입니다.
외교관 남편과 함께 프랑스에 갔다가 먹을 때 가장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고 명문 요리학교 ‘르꼬르동 블루’를 다니며 프랑스 요리를 배웁니다. 남자들뿐인 그곳에서 무시도 받았으나 열심히 노력하여 성장을 해요. 몇 번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지만, 미국인들을 위해 프랑스 요리를 집대성한 책을 발간, 많은 이들에게 알려집니다.
(Julie Powell, 영화에서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
그런 줄리아를 동경하는 30세의 직장인입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재건립 민원처리 전화 상담원으로 근무하는데요.
대학교 때는 편집장을 하며 작가를 꿈꾸던 성공 유망주. 그러나 작가를 꿈꾸며 글을 쓰느라 변변한 일자리를 갖지 못했고,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낍니다.
항상 민원 전화에 시달리고, 소설은 썼지만 책을 내준다는 출판사는 없고, 엄마는 잔소리하고, 친구들하고의 차이는 커져가는 것만 같고. 그런 줄리에게 탈출구가 되어주는 것은 바로 요리입니다.
블로그 시작- 컨셉 정하기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요리 블로그'를 해보라고 권합니다.
출판사에서 출판을 안 해줘도, 블로그에 써서 알리는 건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고민하던 줄리는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습니다.
블로그를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컨셉을 정해야 하는데요.
줄리가 선택한 것은 평소 동경했던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을 보며 365일 동안 총 524개의 레시피에 도전하는 프로젝트. 그렇게 매일 블로그에 도전의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 실제로 줄리는 2002년 8월부터 Julia Child 의 <Mastering the Art of French Cooking>에 있는 모든 요리법을 도전하는 것을 기록한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블로그 이름 정하기
컨셉을 정했으면 이제 블로그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요.
블로그의 이름은 줄리/줄리아 프로젝트(julie/julia project)라고 짓습니다.
매일 포스팅하기
요리에 도전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그때부터 줄리의 일상은 이전과는 달라집니다.
활력이 생기게 되죠.
요리하면서 느낀 점 배운 점, 그날의 일상을 솔직하게 기록합니다.
말 그대로 1일 1포스팅을 계속해나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그러나 매일 같이 글을 써도 블로그에 방문자가 늘지는 않습니다.
"읽는 사람이 없어, 허공에 대고 말하는 거 같아"
남편에게 푸념도 하지요.
인기 블로거인 친구 이야기를 하며 주눅이 들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댓글이 달렸나 기대하면서 봤는데...
"할 것도 많은데 쓸데없는 짓 그만두라"는 엄마의 이야기 ㅎㅎ
힘이 빠지지만 그러함에도 매일 포스팅을 해나갑니다.
1년의 약속만은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블로그 키우기에 처음 도전할 때 많은 분들이 겪게 되는 상황일 텐데요.
줄리처럼 포기하지 않고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물론 6개월 정도를 했는데도 방문자가 없으면 왜 없을까를 분석해보는 것도 필요해요~. 그래도 그에 앞서서 중요한 것이 바로 꾸준함!)
드디어 사람들에게 알려지다
꾸준히 포스팅을 하면서 점점 줄리/줄리아 프로젝트 블로그는 네티즌의 열렬한 반응을 얻게 됩니다.
게다가 줄리의 블로그를 보고 뉴욕타임즈 기자가 취재하고 싶다며 찾아옵니다.
이후 뉴욕타임즈에 "프랑스 요리 달인을 향한 레이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립니다.
그러면서 줄리는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는데요.
기사가 나간 후 63건의 전화 메시지를 받습니다.
책 출간을 원하는 출판사들, 영화 제작사, 푸드 네트워크 등 각계각층에서 연락이 오지요.
작가의 꿈을 이루다
그 후 줄리는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첫 책 <Julie and Julia: 365 Days, 524 Recipes, 1 Tiny Apartment Kitchen>를 2005년에 출판합니다. 블로그 덕분에 작가의 꿈을 이루게 된 거죠.
2009년에는 두 번째 책 <Cleaving: a Story of Marriage, Meat, and Obsession>을 출간하고요.
블로그를 통해 작가의 꿈을 이루었고, 계속 작가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로그가 아직 있을까 찾아보니 아카이브 형태로 보전이 되어 있더라고요.
( https://web.archive.org/web/20021029215019/http://blogs.salon.com/0001399/2002/09/01.html )
"내가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주제로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꾸준히 운영해보세요
그러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게 되실 거에요."
블로그 강의를 할 때마다 이야기를 하는데요.
줄리처럼 내가 가장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주제 하나를 정해서, 블로그 한번 키워보세요.
(플랫폼은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등 무엇이든 될 수 있겠죠.)
나에게 어떤 새로운 길이 열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일기콘 384,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384일째 글입니다
(* 화목에는 꼭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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