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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바라기 Sep 21. 2021

가을날 아이와 떠나는 경주 2박 3일 완벽 가이드

아이와 함께 하는 경주여행 3편



여름에 아이들과 경주를 거닐며 생각했다.

가을날 살랑이는 바람결에 나뭇잎이 찰랑일 때,

에메랄드 빛 하늘이 햇살의 눈부심에 빛이날 때,

초록잎이 곱디 고은 단풍으로 물들어 갈 때,

아름다운 자연 속에 묻혀 있는 보석같이 빛나는 경주의 보물들을 보는 것도 무척 낭만적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을에 다시 찾고 싶은 도시 경주다.  


가을 아이들과 경주 여행을 계획하며 검색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다녀온 2박 3일 경주 여행의 코스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경주 여행 일정 소개


1일 : 도착 - 점심 - 국립경주박물관 - 황룡사 역사 문화관 - 저녁 - 숙소 - 휴식


*아이들과 경주를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스탬프 투어를 추천합니다. 경주 관광지 어디를 가셔도 매표소 옆 입구에 스탬프 투어 리플릿과 도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일 처음 방문하신 곳에서 스탬프를 찍으시고 시작하시면 됩니다. 저희 집 아이들이 초5, 중1인데도 '자, 다음 스탬프 장소로 이동!'을 외치며 열심히 찍고 다녔습니다. 다음 장소로 아이들과 이동할 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두 찍고 나서 경주시 홈페이지에 인증사진을 올리면 기념품을 보내준다고 하는데 저희는 이동 동선이 맞지 않아서 3군데를 못 찍었어요.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네요.


* 국립경주박물관 : 

둘러보는데 2시간 넘게 소요되었어요. 미술관과 함께 보니 좋더라고요. 미술관 시청각실에서 시간별로 에밀레 종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경주 박물관 가실 경우 먼저 미술관에서 에밀레종 시간 확인하시고. 예약 후 이동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초등 아이들의 경우 강추입니다) 어느 정도 역사를 아는 초등학생이라면 국립경주 박물관은 꼭 가보면 좋을 장소로 추천합니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부터 신라시대의 화려했던 보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돌석기. 뗀석기 이미지와 같은 유물들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예상 소요 시간 : 3시간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특별 전시관 등 둘러보시려면 3시간은 잡아야 할 거 같아요. 어린이 박물관은 경복궁 어린이 박물관과 비슷하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커서 어린이 박물관은 패스했어요)  




*황룡사 역사문화관:

황룡사 역사문화관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3D 입체 영화를 통해  찬란했던 신라 시대의 경주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신라시대의 뛰어났던 목조건축 기술을 3D 영상으로 재미있게 이야기해줍니다. 저희는 국립 경주 박물관을 먼저 갔었는데 이곳을 먼저 와서 영상을 먼저 보았더라면 아이들이 좀 더 쉽게 경주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황룡사 역사 문화관은 고풍스러운 지붕에 벽면을 유리로 처리하여 멀리서도 1/10의  9층 목탑을 볼 수 있습니다. 황룡사의 창건 설화와 9층 목탑의 복원 계획, 700년의 역사 기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옥상 전망대입니다. 경주가 한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황룡사 가람 배치도를 통해 황룡사가 있었던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 예상 소요시간: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도착하시면 바로 영상 상영 시간을 확인하세요.




2일 : 주상절리 - 문무대왕릉 - 점심 - 감은사지 - 석굴암- 불국사 - 저녁- 김유신 묘 -천마총- 동궁과 월지(안압지) 야경 


2일 날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주상절리와 문무대왕릉, 석굴암과 불국사는 경주 여행 2편 브런치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문무대왕릉 근처에 경주 맛집이 몇 군데 있어 점심을 먹고 감은사지로 이동했습니다.


* 감은사지 동. 서 삼층석탑

 역사 교과서에 나왔던 것이 기억나서 연신 아이들에게 교과서에 나오는 곳이라고 계속 이야기했네요 ^^. 감은사지 가까이 갈 때까지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이런 곳에 뭐가 있나? 할 정도였어요.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부처의 힘을 빌려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동해 바다에서 경주로 가는 길목에 절을 창건했다고 하네요. 문무왕이 "내가 죽으면 바다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고자 하니 화장하여 동해에 장사 지내 달라"라고 유언하여 장사 지낸 곳이 대왕암이고, 그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절 이름을 감은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똑같은 3층 석탑 2개가 나란히 고풍스럽고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감은사지 석탑 외에는 건물터만 남아 습니다.

-예상 소요시간 : 30분 ( 삼층 석탑과 건물터 외 다른 것은 없습니다.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김유신 묘

신라 진평왕대부터 문무왕대까지 한강 이북의 고구려 땅을 수복하여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김유신의 묘입니다. 김유신 묘는 정말 아이들이 도장을 찍고 싶다고 가자고 해서 다음 코스로 가기 전 얼른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김유신 묘는 둘러싸고 있는 호석에 12 신장상이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왕릉의 형식이라고 하네요. 호석에 새겨진 십이신장상은 모두 평복에 무기를 잡고 있으며 오른쪽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에상 소요 시간 : 20분 (리플릿에 있는 설명을 읽고 사진 찍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


(사진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김유신묘 )



*천마총

이곳이 경주이구나 단 번에 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늘 높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 고분들 덕분이었습니다. 3만 8.000평의 평지에 23개의 능이 솟아 있는 대릉원은 경주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대릉원은 초록의 어여쁜 잔디들이 감싸 안고 있었습니다. 특히 경주의 고분들이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당시의 다른 지역들에 견주어 특이한 점이라고 합니다. 남산의 북쪽에서부터 국립경주박물관 자리와 반월성을 거쳐 황오동, 황남동, 노동동, 노서동으로 이어지는 평지에는 고분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습니다.


대릉원 가운데 내부를 직접 볼 수 있는 천마총을 방문했습니다.  수학여행 때 줄줄이 서서 반 별로 천마총에 들어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내부에는 천마총 안에서 출토된 여러 유물들과 그에 대한 설명들을 미디어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해줍니다.


대릉원의 각종 고분들에서 출토된 대표적 유물들은 모두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네요.


-소요시간 : 40분


*동궁과 월지 (안압지)

주차장 입구부터 전쟁이었네요.  주말 경주에 여행 온 모든 사람들이 안압지의 주차장으로 모여든 느낌이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주차하고 둘러본 후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할 때 사진 찍고 나오는 것을 추천합니다.(낮에 이곳을 지날 때 주차장은 무척 한산했거든요) 경주여행에서 사람이 가장 많았던  장소였습니다. 낮보다는 저희처럼 밤 야경을 보러 방문하는 것 같아요.


이곳은 신라의 태자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특히 임해전(臨海殿)은 군신들이 연회나 회의를 하거나 귀빈을 접대하였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674년(문무왕 14)에 건립하였다고 하지만,『동경잡기(東京雜記)』에는 안압지가 건립된 시기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뒤에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동궁 및 월지 유적은 1980년에 정화공사를 거쳐 신라 궁궐의 원지(苑池)로 복원되었고, 3채의 누각도 발굴조사 때 출토된 목조 건물 부재와 신라시대의 다른 유적들을 참조하여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소요시간 : 2시간

(자료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경주 동궁과 월지. 리플릿 자료)





3일 : 경주 보문 호수 산책 - 보문 단지 관광 -  양동 마을 - 집으로 출발!


경주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네요. 막상 오늘 이곳을 떠난다고 하니 무척 아쉬워요. 내 맘을 알기라도 하듯 새벽부터 쏟아지는 빗줄기는 더욱 강해졌고, 어제 밤늦게 까지 다녔기 때문에 오늘은 쉬면서 볼 수 있는 경주를 원했습니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경주 보문단지로 이동했네요.  보문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에서 따뜻하고 그윽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빗방울이 쏟아지는 호수를 바라보았어요.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주는 도시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역사 교과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마지막 코스는 양동마을로 정했습니다. 양동마을? 생소했는데요. 마을 입구에서 적잖게 놀랐네요.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마을이었습니다. 양동마을은 양반집 가옥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었고, 우리나라 전통 가옥들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양반 계층을 대표할 수 있는 자료들과 유교사상 관습들 때문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마을로 평가받는 곳이라고 합니다.

 관광단지에서 거리가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았어요. 마을 안에서는 여러 가지 체험과 민박 프로그램도 있었는데요. 외국인 친구에게 전통 한옥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장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요시간 : 1시간 (둘러보기 나름 일거 같아요. 곳곳에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적혀있었는데 사람이 적어서인지 체험은 못했어요. 체험을 하고 양반집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2~3시간도 소요될 듯합니다. 방문 전 양동마을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고 가면 더 좋을 듯해요)


양동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집으로 고고. 정말 꽉 채운 2박 3일이었네요. 하루에 1만 5 천보 이상씩 걸었네요.(차로 다니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 경주인 것 같아요. 대신 전동 킥보드가 곳곳에 있었어요. 어린아이들은 경주 여행 힘들어할 것 같아요. 고학년들에겐 좋은 학습터가 경주일 것 같네요) 도장을 모두 찍지 못한 아이들은 못내 아쉬워했지만. 다음에 찍어도 된다고 하니... 다시 꼭 방문해야겠어요. 아이들이 집에 가서 잘 보관해 두겠다고 합니다.)


포근한 가을의 어느날 훌쩍 아이들과 어디론가 떠나고 싶으시다면 경주(거리가 괜찮으시다면...서울에선 쫌 멀지요?...)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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