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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치아 Apr 14. 2021

귀하지 않은 글이 어딨으랴

쓰고 또 썼다.

누구도 봐주지 않고 귀하지 않은 문구들.

그 글들이 내 전부였다.


그리하여 손때 묻은 그 책을 두 손가락으로 가만히 들고 탈탈 털면 내가 기억하고자 했던 글자들이 고스란히 떨어질 것만 같았다.


 커피는 식어가는데 난 아직도 기다리고만 있다.

이젠 무엇을 기다린 것인지조차 희미해질 때쯤, 일어나야 할 때란 걸 알았으나 그저, 여전히 앉아있을 뿐.


이젠 문을 열고. 걸어 나가. 봄이 왔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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