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놓쳤쪙 ㅠㅠ
학교 다닐 때도 잘 안 가던 약사님들의 학회conference를 이번 달에 두 번 가보겠다고 진작부터 등록해놨었다.
그나마 하나는 같은 주인 캘리포니아에서 하는 컨퍼런스였지만 (하지만 집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운전해서 가야 하는 샌디에고 시였다!), 다른 하나는 미국의 반대편 끝인 보스턴 (매사추세스 주)에서 하는 컨퍼런스였다.
(이렇게 바쁜 척을 하다 보니 브런치 포스트 소재는 자꾸 생겨도 글 쓰기 자체를 많이 미뤄왔었다. 그나마 그 와중에 써낸 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학교에 초대한 이야기와 11개월 차 육아일기였지만.)
첫 번째 컨퍼런스를 지난 주말에 무사히 잘 다녀오고 나서, 이제 두 번째 컨퍼런스에 가려고 남편이 엘에이에 있는 공항에 데려다주었는데.
오는 길에 차가 심하게 많이 막혀서 혹시 이러다가 비행기 놓치는 거 아니야? 둘이서 낄낄거리면서 왔었는데.
(남편이 공항에서 "장 선미 님 장 선미 님 지금 당장 5번 게이트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비행기가 곧 떠납니다. 어디 계시나요 장 선미님"이라고 방송해줄 거라고 그랬는데.)
밤 11시 비행기라서 10시 30분부터 탑승이 시작된다고 그랬었다. 10시 50분에 비행기 문을 닫는다고 그랬다.
내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8분이었고, 그래도 착하게 줄을 서서 캐리어 체크인하는 차례가 딱 되었을 때엔 10시 45분이었다. ㅎㅎ
시간이 제일 가까운 다음 비행의 스탠바이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남편에게 바로 전화하니, 집에 가던 차를 돌려서 다시 데리러 온다고 그랬다. 근데 그렇게 되면 남편은 또 서너 시간도 제대로 못 자고 다시 나를 데려다주러 공항에 와야 한다. 그래서 그냥 집에 가라 부탁하고선 나 혼자 공항에 남아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밀린 글쓰기나 잔뜩 해보지 뭐! 다음 비행기 체크인할 때까지 밑의 리스트 중에 얼마나 써낼 수 있으려나?
(현재 시각 밤 12시 03분. 스탠바이 된 비행 체크인은 일러봤자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다. 3시간 동안 글을 몇 개나 쓸 수 있을까?)
"공항에서 야밤에 글쓰기 프로젝트" 준비물:
1. 스타벅스보다 덜 좋아하지만 그래도 공항에서 이 시간에 파는 유일한 커피, 커피빈 커피(큰 사이즈)
2. 노트북
3. 노트북보다 더 중요한, 충전기
4. 편하게 앉아서 쓸 수 있는 책상 & 전기 콘센트
5. 안 졸린 뇌
지난 1-2주간 생각해놨던 글의 주제들 (하나하나 쓸 때마다 주제에다가 하이퍼링크를 걸어보려 한다. 링크 안 걸린 글(가로줄 쳐진 제목들)은 공항에서 미처 다 못쓴 주제):
1. 로테이션: 지난주에 다녀온 WPE 컨퍼런스 이야기
2. 로테이션: P&T 참석한 이야기
3. 로테이션: research project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야기
4. 육아: 아기를 사랑하는 가족들 시리즈?
5. 스페인어 번역: 슈퍼주니어 - Lo siento
6. 스페인어 번역: 아기에게 들려주는 스페인어 동요
7. 일상: 남편과 스타벅스, 그리고 공부
8. 원래 글 영어로 번역 (남편을 위해서): 시어머니 & 설거지 이야기
+ 배경 제목에 쓰인 김혜수님 캡쳐본은 구글 검색으로 찾았당
+ 현재 시간 2:51AM. 세시간 동안 글 세개를 썼구나~ 이제 체크인 시도 해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