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쫄깃한 소금빵 나왔습니다
주 5일 중 두 번의 제빵, 아니 오픈과 세 번의 마감을 맡으면서 장단을 비교해 봤을 때, 오픈 업무의 장점은 하루를 길고 알차게 살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아무리 아침에 일어나기 피곤해도, 제빵이 부담스러워도, 생산성 있는 하루를 살 수 있는 업무는 시간 부자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법이니까. 일하기로 했으면 일단 일어나서, 일단 나가고, 일단 출근한다.
오픈 준비를 마치고 냉장고에서 이스트를, 하부장에서 밀가루를 꺼낸다. 빵은 밀가루부터 시작한다. 세 종류의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빚고, 버터를 자르고, 밀대로 밀고, 돌돌 말아서 오븐에 넣는다. 장장 4시간이 걸리는 제빵. 내 손에서 손님들 입에 들어갈 소금빵이 만들어진다는 부담감으로 오픈 업무를 맡고 싶지 않았던 적도 있다.
'잘못 만들면 어떡하지?'
'이상한 맛이 나면 어떡하지?'
'12시 전에 소금빵을 못 만들면?'
걱정과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와도 어쩔 수 없었다. 해야 하는 일은 해야 하는 거니까. 긴장돼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아도 심장은 그리 쉽게 터지지 않았다. 처음엔 뭐가 잘못되지 않을까 오븐 앞을 떠나지 못하고 내리 부푸는 빵들만 바라봤다. 못난이 빵들이 하나 둘 노릇노릇해지고 봉긋하게 부풀어오를 때가 되어서야 안심이 됐다.
'5분 뒤에 소금빵 나옵니다!'
오늘도 해냈구나. 앞으로도 해낼 수 있을까? 말해 뭐해 해내야지.
이젠 직접 만드는 소금빵이 북어위크의 시그니처가 됐다. 좁은 바에서 만들어낸 스태프들의 불굴의 역작. 소금빵에 대한 부담 덕분에 20분~30분 일찍 출근하는 버릇은 아직도 그대로이지만 지금은 훨씬 늘어난 여유 속에서 일하고 있다. 손님이 몰려서 하던 제빵 작업을 못해도, 소금빵이 조금 늦어져도 어쩔 수 없다는 배짱, 어쩌면 심드렁한 마인드가 필요했고 고군분투 끝에 결국 탑재했다. 빵 늦어진다?
'아 그럴 수도 있지! 손님 맞이 하다가 늦어질 수도 있지!'
소금빵을 만들어내는 데에 급급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더 예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잘 빚어진 빵에 뜨겁게 달군 북어 인두를 찍고, 하나씩 쌓아 올릴 때쯤 지난했던 오전이 끝나고 오후가 새롭게 시작된다. 하루가 소금빵으로 굴러가는 기분. 뿌듯하게도 오늘을 무사히 마쳤다. 이제 빵은 손님들의 손으로, 나는 집으로 들어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