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1화 - 봄을 기다리는 마음의 [들판]

겨울의 들판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삶의 상징이다.

by 마음이 동하다

일요일은 여유는 글쓰기의 조급함으로 이어진다. 늦은 오후 가족들과 함께 조금 떨어진 아울렛으로 향했다. 조금 다른 풍경을 찾기 위해 평소 가던 고속도로가 아닌 일부러 구불구불 낯선 길로 갔다. 그길로 가면 분명 낯선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믿음으로.


부산 외곽을 벗어나 장유로 가는 길에 꽤나 많은 들판이 펼쳐져 있었다. 허허벌판이라고 하기엔 듬성듬성 농가도 있었고, 봄을 기다리는 앙상한 나무들도 버티고 있었다. 가을이라면 황금들녘이라 표현하겠지만, 아직 추운 2월은 색깔만 황금이다. 이곳에서도 분명 봄은 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자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려서 사진에 풍겸을 담는다.

‘몇 달 뒤 이곳은 어떤 색상일까?’

궁금해 하며 “찰칵~~”




들판 (2).jpg


과연봄이 평판

기다림의 생판

꿈을품은 복판

봄을향한 발판

얼어붙은 벌판

어둠속에 담판

다가오는 막판

봄이오는 들판


겨울이 깊어가는 이 시기에, 많은 풍경들은 과연 봄이 올까 평판하며 의구심을 품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생판 모르는 풍경에서 기다림을 느끼며, 얼어붙은 땅 위에서 새로운 꿈을 품은 복판을 바라본다. 이처럼 겨울의 차가움 속에서 우리는 봄의 따스함을 더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봄을 향한 첫걸음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매일매일이 발판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하지만 앞에 펼쳐진 얼어붙은 벌판은 여전히 차갑고, 겨울의 잔재가 남아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풍경 속에서 때로 고독함을 느끼기도 한다.


어둠 속에서 희망의 담판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다가오는 봄의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다리며, 막판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는, 봄이 오는 길을 열어줄 들판을 바라보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이 겨울의 들판은 단순한 풍경이 아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삶의 상징이다.


시간이 지나고,

결국 봄은 올 것이며,

그 순간을 위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들판 (1).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연말과 새해에 읽은 두 권의 책이 바꾼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