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피트니스가 문을 열었다. 1월 18일부터 요가와 피트니스만 시작한다고 했다. 문자를 읽을 땐 마음이 들떴건만 막상 가려니 이것저것 재게 된다.
안전할까. 난방은 해 줄까. 몇 명이 입장 가능할까. 좀만 더 있다가 댄스도 가능할 때 갈까. 뭐니 뭐니 해도 아침 일찍 일어날 순 있을까. 방학과 함께 두 키즈와 나는 거의 매일 늦잠을 잔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피트니스에 가지 못했다. 늦잠과 망설임이 이유다.
수요일 아침, 피트니스 회원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침대에 앉아 달력을 물끄러미 보고 있을 때였다. 잠이 덜 깬 상태였다. 회원 언니와 반갑게 인사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한 달 이상 피트니스에 가지 않아 선뜻 결정하지 못하던 차에 애교 섞인 회원 언니 권유에 마음이 움직였다. 피트니스에 가고 싶어 졌다. 얼른 아침을 먹고 레깅스와 탑나시 등을 운동가방에 담고 피트니스로 달렸다. 아슬아슬하게 요가 시간에 맞추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빈자리가 3개 정도뿐이었다.
‘수요일이었구나. 남자 요가 선생님이네.’
‘알아서 몸을 사려야겠구나.’
‘어머, 오늘은 앉아서 하는 동작을 천천히 진행하시네.’
다행이다.
‘이 정도는 내 몸이 놀라지 않겠군.’
기대는 기대로 반응하지 않는다더니, 서서히 강도를 높이셨다. 다운 독 자세에서 버티기 카운팅을 시작하셨다.
“원, 투우... 뜨리, 포...”
“조금 더, 버티세요, 오랜만에 하지만요.”
“파이브으, 시이익스...”
‘왜 이리 천천히 헤아리시지.’
힘들어진다.
“세븐, 에이 잇...”
‘텐!’
버티는 게 힘들어 마음속으로 ‘텐’을 미리 외쳐 버렸다. 그 순간엔 에잇 다음에 ‘나인’이라는 수가 없었으면 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내 속을 알리가 없잖아.’
계속 카운팅 하셨다.
“나이인... 텐.”
‘후유, 나인이 없어질 리가 있나. 난 이제 아기 자세로 쉬어야겠어.’
중간중간 아기 자세로 쉬어가며 요가 수업을 끝까지 해냈다. 요가는 할 때는 힘들어도 하고 나면 개운하다. 몸이 단단해지고 가벼워진다. 게다가 버티기할 때만 잘 견디면 몸매를 보장한다.
흐흣, ‘요가만이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2021.1.20)
(사진 출처, 꽃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