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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파란빛으로 물든 브루나이의 밤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마음

by 스몰빅



뜨거웠던 오후의 볕이 지고 해가 서서히 질무렵 우리는 공원으로 향했다.

일요일 저녁라서 그런지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주말 저녁의 공원은 한국 한강공원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조금은 선선해진 이 시간에 사람들은 집밖 공원에 나와 산책을 하고 피크닉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주말이면 가족 연인과 시간을 보내는 여느 보통 사람들이었다. 삶의 모습은 참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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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지켜준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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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궁전 아래에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 보인다.


피크닉 매트를 펼치고 앉은 가족들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절로 웃음이 났다. 그들의 평온한 일상을 바라보다 문득 기도하는 이슬람 사람들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이슬람 국민들은 하루에 5번 기도를 올린다. 몸과 마음의 청결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기도하기 전 얼굴과 손, 발을 정성스럽게 씻는 것부터 시작한다.


기도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절제된 삶을 살아가는 듯하다. 누군가에겐 이 삶이 조금은 단조로워 보이고 무료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개인을 넘어, 단단한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삶의 방식인 것 같다.





황금의 나라. 황금으로 치장된 궁전 아래에서도 이곳 사람들은 소박한 믿음으로 하루를 채워나간다. 절제가 주는 단단함. 그것은 어쩌면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삶의 방식인지도 모른다. 브루나이의 두 번째 밤, 길 위에서 마주친 그들의 일상이 나에게 작은 깨달음을 주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먹는다. 아름답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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