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꽃 몇 송이가 필요할까?
꿀 한 스푼이 얼마나 꿀벌의 노동 집약적인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시간에 설명한 바 있다.
https://brunch.co.kr/@snoopyno/245
이번 시간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그럼 꿀벌은 과연 몇 송이의 꽃에서 꿀을 모아서 꿀을 생산하는지 살펴볼까 한다.
사실 꽃과 꿀벌의 공생관계는 오랜 세월 지속되어 왔다.
꽃은 꿀벌이나 다른 곤충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분작업을 할 수 있도록 달콤한 꽃꿀을 생산해서 이들을 유혹해왔다.
몸에 털이 많고 작지만 성실한 꿀벌들은 매우 점잖게 이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에 꽃들이 좋아하는 수분매개자라고 알려졌다.
꽃들은 넉넉하게 꽃꿀을 준비하기도 하고 아주 조금만 생산해서 꿀벌이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분확률을 높이고 꿀벌들은 꽃들이 준비한 밥상을 불평불만 없이 받아들이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한다.
꽃이 준비하는 꽃꿀은 0.4mg~0.77mg이고, 한 번의 비행에서 20-40mg을 하루 3-10회의 비행으로 가져온다고 치면.....
아아.....
머리가 뱅글뱅글 돈다.....
다행히 이를 이미 계산해둔 사람들이 있었다.
저 복잡한 과정을 거친 값을 계산한 결과 꿀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꿀벌들이 꽃 560만 송이에서 꽃꿀을 모아와야 한다는 결론.
정말 엄청나다.
게다가 그냥 모아오는 게 끝이 아니라는 걸 이미 꿀 이야기를 읽어왔던 독자라면 아실 터.
(https://brunch.co.kr/@snoopyno/242)
그래서 일부 비건들은 꿀 섭취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든 꿀벌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생산된 그들의 식량을 인간이 뺏는 것이기에.
그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비건용 꿀이 나오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건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다시 다루기로 하겠다.
꿀은 이처럼 수많은 벌들의 노력과 많은 꽃들의 정수가 들어 있는 집약체다.
덕분에 우리는 향기로움과 달콤함을 음미하며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것.
이것이 내가 꿀병의 뚜껑을 열고 한 스푼 떠서 입 속으로 가져가면서 꿀벌과 꽃들, 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둘러싼 자연에 감사한 마음의 인사를 건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