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차 우리 사이엔 대화가 없었다, 말은 많았지만

《청순은 무슨, 청춘이 또 하루 지나갔다》

by 설야

그 사람과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회사 이야기, 친구 이야기,

요즘 본 예능, 어릴 적 추억 같은 것들.


대화는 끊이지 않았지만

어쩐지 자꾸만

내가 혼자인 기분이 들었다.


나도 말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니었고,

그도 내 말을 듣고 있었지만

진짜로 이해하려는 태도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우리가 주고받은 건

‘이야기’일 뿐,

‘대화’는 아니었다는 걸.


대화는 서로의 마음을 바라보는 일인데

우린 늘 바깥 풍경만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서운하다고 느끼는 걸 말하고 싶었고,

그는 그런 말이 왜 필요한지를 몰랐고,

결국엔 둘 다 지쳤다.


말이 많다고 해서

서로를 이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말에 덮여

진짜 마음은 끝내 묻히기도 한다.


이제는 생각한다.

함께 웃고, 함께 침묵하고,

조용히 눈빛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더 깊은 대화일 수도 있다고.


다정한 말보다

서로의 마음에 닿는 말.

그게 우리에게 없었다.


#진짜대화 #이해받고싶다 #연애의공허함 #말의무게 #연결되지않은우리

이전 15화15호차 내가 사랑받고 싶은 방식은 따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