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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Mar 30. 2024

고온 다습, 여름은 미움을 즐기고

고온 다습, 여름은 미움을 즐기고


뙤약볕이 사정없이 등짝을 후려치고

전차가 쇠 끓는 신음을 내면

열린 문 사이로 거친 숨결이 스민다.


날숨이 들숨을 가로지르고

찌푸린 손발이 제 머리를 가눠

문명의 벌어진 아가미로 던져내면


청춘은 오늘을 살라 먹고

여름은 그 뜨거운 손을 들어

살포시 어깨를 토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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