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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Apr 02. 2024

각오

각오


잘못 자리한 벚꽃은 떼어내야 한다며

너는 그럴 각오가 있냐고 물었다

나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였다


넘실거리는 마음을 주워 담고서

우리 사이에 여백이 내릴 때마다

날씨가 좋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깊어지는 추억을 얼버무리고

두고 온 네가 가려운 오늘에서야

봄을 보여달라던 네게 내 전부를 담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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