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스물다섯

by 설애


천양희


쏟아지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구에겐가 쏟아지고 싶다.

퍼붓고 싶다.


퍼붓고 싶은 것이

비를 아는 마음이라면

그 마음

누구에겐가 퍼붓고 싶다.

쏟아지고 싶다.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재채기, 사랑, 가난이라죠?

시작되는 사랑의 마음은 비처럼 퍼붓고, 쏟아집니다.

그 사랑의 마음은 장마처럼 언젠가 끝나겠지만,

사랑의 형태가 변한다고 해서

사랑이 변하는 건 아니라고 믿어봅니다.


가랑비 같은 사랑도,

봄볕 같은 사랑도,

첫눈 같은 사랑도 있으니까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