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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by 설애
시가 주는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읽고 공감하는 시들을 같이 읽으며 행복을 바라는 마음 바탕에는 시는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모든 문학이 카타르시스와 같은 심리적 치유의 힘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시는 함축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돋보기처럼 사물을 보고, 반대로 큰 것을 줄이기도 하고, 평소에는 연결되지 않는 두 사물이나 개념을 잇기도 합니다. 이로 인한 세계를 보는 관점의 변화 혹은 확장으로 인해 시를 읽고 공감하고 치유될 수 있습니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득과 실, 진실과 거짓, 낮과 밤, 빛과 어둠, 믿음과 배신, 삶과 죽음은 등을 맞대고 있으나 동전의 앞과 뒤와 같이 하나이며, 혹은 앞과 뒤조차 구분할 수 없는 하나로 이어진 뫼비우스의 띠와 같습니다. 이를 잇는 매개체로의 시는 매력적입니다.


글을 쓰는 것이

어떤 사실을 증명하거나

어떤 사건을 조명하거나

어떤 인생을 소명하는 등의 일 외에도,

시를 쓰는 것처럼

그저 아름답고 작고 소소한

빛나거나 빛나지 않거나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외롭거나 외롭지 않은

종알거림을 담아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를 사랑합니다.


그 사랑 속에는 시를 필사하며 보여준 증명

한 글자씩 이해하는 인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을 통째로 필사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이렇게 유명한 시인께서 골라놓은 필사용 시집을 사는 것도 좋습니다.


제목처럼 별들이 슬픔을 가져갈지도 모르지요.

슬픔을 느끼는 세포들이 켜져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읽고 쓰다 보면, 내 몸의 세포가 켜지고 진동하는 것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목차 1부 2부
목차 3부 4부
설애의 필사 흔적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시 [사랑의 물리학]이 첫 번째 시입니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그 외 이병률, 김경미, 김소월, 윤동주, 백석 등 많은 반짝이는 시가 있습니다.




같이 해보지 않으시겠어요?

<책의 미로> 아홉 번째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를

읽고 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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