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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시 예순하나(1)

by 설애

먼 길


나태주


함께 가자

먼 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 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청첩장에는 나태주 시인님의 [먼 길]이 초대말과 함께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결혼 17년 차입니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멉니다.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이 문장이 와닿습니다.

결혼은 먼 길인데 포장된 고속도로가 아니라, 비포장길에 가깝습니다. 차를 타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손 꼭 잡고 걸어야 하는 길에 가깝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이 시를 선택한 두 사람의 행복을 빕니다.


이제 시작하는 두 사람이 먼 길
함께 잘 걸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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