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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 같은 너, 시몬

시 백칠십이

by 설애


레미 드 구르몽 / 설애 번역


시몬, 눈은 네 목처럼 희고,

시몬, 눈은 네 무릎만큼 하얗다.


시몬, 네 손은 눈처럼 시리고,

시몬, 네 마음은 눈처럼 차다.


눈은 뜨거운 키스에 녹고,

네 마음은 작별의 키스에 녹는다.


소나무 가지에 쌓인 눈은 슬픈 누이,

밤색 머리칼 아래 슬픈 너의 표정


시몬, 네 누이인 흰 눈이 뜰에서 잔다,

시몬, 너는 나의 하얀 눈, 나의 사랑이다.


레미 드 구르몽이 가을을 묘사한 [낙엽]은 유명합니다.

겨울이니, [흰 눈]도 소개해봅니다.


시를 보다보니, 마음을 녹이는 작별의 키스라는 문장이 어색합니다. 눈은 뜨거운 키스로 녹이는데 말이죠. 잡지 못 하는 마음은 얼어붙고, 헤어질 때서야 마음이 녹는 애끓는 상황일까요?


레미 드 구르몽 시인은,

가을에도 겨울에도 안쓰럽습니다.

시몬은 시인의 슬픔입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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