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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Oct 10. 2021

48시간

토요일의 캘리그래피 일기 019h Day.

마지막 48시간 단식이 언제쯤 였더라? 한 달 전 즈음이던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식은 다이어트라는 이상한 등호를 성립시키는데 이는 옳지 않은 생각이다. 물론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단식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단식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잇점은 가벼운 몸이다. 이는 건강한 삶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이다. 현대인의 대부분의 병은 과함에서 온다. 그래서 사이클을 두고 몸을 비우는 것은 가장 큰 효과를 가진 만병통치약이자 예방법이다.


나는 기본 16시간 이상의 공복을 유지하며 지낸다. 간헐적 단식이라 불리는 방법으로 일정시간 채워넣기를 멈춘다. 이가 가져오는 긍정적 반응들을 열거해도 끝이없다. 그러나 24시간 또는 48시간, 72시간을 넘어가는 단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놀라운 결과들을 가져온다. 몸속에 쌓여있는 온갖 찌꺼기를 태우고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낸다. 물론 아직 이런 부분들까지 깊이있게 경험해보았다 할수는 없다. 다만 이 방향으로 거북걸음 중이다.


단식으로 비워내는 것은 소화기관과 체내에 이물질들만은 아니다. 생각과 그 생각의 주변에 흐르고 있는 감정들도 비워낸다. 욕심, 욕망, 미움, 화, 원망 등을 넘어서게 도와준다. 생명유지를 위해 가장 우선 되는 음식에 대한 제어를 함으로서 인간임에 나타나는 온갖 그림자들에 작은 빛을 내어준다. 내 안에 무언가를 우겨넣기보다 생겨난 그대로 바라본다. 하나씩 덜어내어 새털의 경쾌한 움직임에 다가갈수 있다면. 변화가 아닌 바름에 길들여질수 있도록. 그렇게 몸과 마음이 묵직해지면 단식을 한다. 오늘처럼.


그렇게 몸과 마음이 묵직해지면 단식을 한다.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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