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
화花몽梦
끝내 하얀 밤에는 붉은 별이
성냥개비 끝에 녹아 농으로 발등 위를 구르네
여름은 초록이라 서글픈 더위만 억울한 듯
웃음소리만 커지고
어둑 지게 뜨거울 밤, 우물 속 벌건 별은
퍼렇게 동색으로 깊어진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하나에 일을 섞어 같은 몸짓이 된다.
잿빛 숭어가 밤바다를 넘어
두드려
여름, 그 초록의 풋내가 피어나
똑똑 똑
사랑해?
뻐끔 입을 연 문틈에 발을 내밀어
눈치도 빠꼼히 희뿌옇게 분칠을 한채
따라와
길게 뻗은 손 끝에 내려앉은 너의 입술
호흡이 달린다.
후...
연필을 굴리며 액자를 끌어안아
갈비뼈 언저리 사각 안으로 다가오면
세상은 멀어져
열매는 떨어지고 별은 숨는다.
그래, 우리는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