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 면담부터 나의 최대 관심사인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에 준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죽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죽는 게 아직 너무 무서워요.
물론, 제가 죽으면
주변 사람들, 가족들이 슬퍼하겠죠.
하지만, 저는 제 감정을 더 존중받고 싶어요.
이젠 그만 힘들고 싶고요...
제가 떠난 슬픔은 제가 알 바 아니에요.
단지, 죽을 방법을 못 찾았고,
죽는 과정이 무서울 뿐이에요.
아직도 찾고 있어요.
“요즘 가장 힘든 게 뭐예요? “
취업이요.
작년에 최종까지 붙고 입사취소했던 회사였는데
올해는 서류에서부터 떨어졌어요.
나 자신이 너무 쓸모없고, 무가치하게 느껴져요.
혼자 있으니까 더 나쁜 생각만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저 이제 28살이에요... 이렇게 나이만 먹고
연애도 못하고 취업도 못하고,
아무한테도 기억되지 않고,
혼자 늙어 죽을 거 같아요... ㅎㅎ
흠, 소나님이
제 몇 번째 환자인지 알아요?
몇 천 번대 환자예요.
아까 오전에 소나님 나이에 처음 병원에
오신 환자 분이랑 상담 종결했어요.
한 달 뒤에 결혼하신데요. ㅎㅎㅎ
그분은 소나님보다 상태가 심각했지만,
5년간 치료받고 잘 극복했는걸요.
네??? 5년이 나요???
그렇게 오래 힘들어야 하나요....
과연 5년 내내 힘들었을까요?
제가 맡은 환자 중에 돌아가신 분 몇 안 계세요.
이 순간이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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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대는 항상 추운 겨울이었고,
고립의 연속이었다.
올 겨울은 특히나 트라우마가 회상되며,
스스로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계절도 일조량도 바뀌고,
몇 개월이라는 시간도 이미 흘렀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분명 다르다.
나의 치료도 5년 내내 겨울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