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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유 May 25. 2024

비행 또영_ 푸르른 제주도 여행

떠나요~ 제주도~

아기가 태어났을 때, "지구별에 온 걸 환영해" 방끗 웃으며 아이를 맞이했다. 아이는 나보다 30년도 더 젊으니 호기심도 많고, 체력도 좋아 같이 놀러 다니기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은 두 번째다. (첫 번째 비행은 일본 오사카였는데, 아직 글을 남기지 못했다.) 내돈내산으로 가는 여행에다 계획, 예약, 일정관리까지 다 해야 하니 5월 한 달이 바빴다. 복직하기 전에 아기와 즐거운 시간,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가자며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5월 19일 ~ 5월 22일 3박 4일 일정으로 14개월 아기와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5명이 비행기에 올랐다.


1일 차 : 공항 - 고기국수 - 이마트 장보기 - 제주 올레시장 - 숙소 체크인

2일 차: 카멜리아(수국) - 어린 왕자 감귤밭(카페) - 사계해안 - 소리소문 책방 - 다다익고(저녁)

3일 차: 비밀의 숲 - 점심 - 스누피가든 - 저녁

4일 차: 런던베이글 - 함덕해수욕장 - 우진해장국(고사리해장국) - 공항


1일 차: 비행기 타고 바깥 구경을 하는 게 재밌었나 보다. 고기 국수를 면치기 하면서 먹는 아가
2일 차: 수국꽃보다 예쁜 아기, 어린 왕자 감귤밭에서 동물 소리에 놀라 대성통곡!
비밀의 숲에서 인생사진, 스누피 가든에서 스쿨버스를 좋아하는 아가, 메밀 꽃밭에서 누가 꽃인지^^
4일 차: 유명하다는 런던베이글 맛보고, 함덕해수욕장에서 모래놀이, 토끼풀놀이


아기와 부모님과의 여행이었기에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진 않았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곳으로 우선 선정했고, 부모님과 함께 거닐며 구경하기 좋은 곳을 찾았다. 아이와의 여행에선 아이의 낮잠시간, 점심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아기도 계속 유모차와 아기띠로 이동을 하면 답답해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인생사진을 찍지도 못하고, 일정을 여러 개 넣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외할아버지, 할머니와 4일 동안 붙어 있으며 잘 따르고, 잘 웃는 모습이 좋았다. 같이 손잡고 걷고, 같이 식사하고. 사람이 많으니 여기저기 안겨 있고, 손잡고 걸을 수 있어서 훨씬 편했다.


아기가 좋아한 것은.

고기국숫집에서 아기 국수 면을 주셔서 국수랑 수육고기도 맛있다며 냠냠 먹을 수 있었던 것.

수국 꽃밭에서 아장아장 걸을 수 있었던 것.

어린 왕자 감귤밭에서 동물들을 본 것. (거위 울음소리에 놀라. 대성통곡했다는 건 안 비밀.) 실제로 동물을 봐서 그런지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 다만 안겨있고, 계속 보다 보니 동물들에게 적응하는 것 같았다.

비밀의 숲에서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걸 보고 좋아했고, 메밀 꽃밭에서 환한 미소를 보여준 것.

스누피 가든에서 전화기, 스쿨버스, 영상 등 호기심 가는 곳에 직접 탐색해 보고 돌아다닌 것.

실내, 실외 사진 찍으면 다 예쁘게 나와서 좋았다.

마지막날, 아기에게도 런던 베이글 맛을 보여줬다. 손으로 잡고 오물오물.

함덕 해수욕장에서 발견한 모래놀이 장난감과 삽으로 놀기, 토끼풀 밭에 앉아 토끼풀 구경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걸 열거했지만, 부모님께서도 좋아해 주셨다.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은 제주도.

부모님과 친정언니와 10년도 전쯤에 제주도 여행을 갔었는데, 이번 여행은 아기와 함께해서 더 특별했다. 그리고, 난 코로나 시기에 결혼을 했기에 3년 전 신혼여행으로 제주도에 왔었다.


오늘도 추억을 쌓는다. 언젠가 가겠지를, 언제 가겠지로 바꾼 제주여행.

또 언제 비행기를 타고 온 가족이 여행할지 모르겠지만, 생각하는 걸 실천하고, 경험해 가고 싶다.


아기와의 지구별 여행은 계속해서 -ing


여행을 하면서, 아프고 열나는데 없이 잘 웃으면서 건강하게 다녀와준 아기에게 감사.


ps. 아기 스튜디오 사진으로 파일럿 콘셉트를 찍어서 그런지. 올해만 해도 비행기를 타고 2번이나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가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웃고 보낸 시간이 아이의 마음속에 사랑으로 남아있으리라 믿는다. 그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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