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집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인장 Sep 07. 2020

새우 토마토 바질 파스타

소비꾼의 집밥 09

새우 파스타가 뭐 별거 있나, 새우 넣고 만든 파스타지.
토마토, 바질, 새우. 그게 답니다.


파스타를 자주 해 먹는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마트에서 장 볼거리를 쭉 둘러보면 양식 6 한식 4 정도의 메뉴 구성이 짜인다.

아무래도 이런 거 해 먹으면 설거지할 게 많아지다 보니 식욕이 게으름을 이길 때만 해 먹는다.


물론 식욕이 자주 이기는 편이다.


새우마저 코스트코 출신이다.


정리하려고 보니 조리 과정 사진을 찍질 않았다. 포스팅이 불친절한 느낌이다.

생각해보니 원래부터 친절한 포스팅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올려보기로 했다.


이번 새우 또한 코스트코 출신이다. 집 앞에 코스트코가 있다 보니 웬만큼 자주 먹는 메인 재료는 거의 코스트코에서 사 와서 냉동 해 두고 사용한다. 근근이 올라올 삼겹살 요리나 기타 요리도 코스트코 출신 삼겹살이 활약한다.


그런 김에 재료부터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토마토는 예쁘게 나오기 때문이다.
3색 방울토마토를 한창 팔길래 궁금해서 사 왔다.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는 토마토는 엄마가 사 온 대추 토마토다.




조리 과정이 없으므로 재료에 대한 설명은 친절해진다. 친절 보존의 법칙이다.



하지만 해석은 나만 가능하다.



내가 올린 글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저 표를 해석 못할 리가 없다.



크게 구분하자면 파스타를 하기 위해 세 가지를 조리해야 한다.


토마토소스, 살사, 바질 페스토.


살사는 남겨두고 스테이크용으로 먹기도 하지만, 이번엔 만들어서 절반은 소스 만들 때 쓰고, 절반은 파스타를 섞을 때 넣고 살짝 익힐 예정이다.


살사를 만들 땐 그냥 예쁘게 썰어서 잘 섞어주면 된다.

이번엔 끓일 것 이기도 하고, 껍질 벗긴 토마토는 뭉그러지므로 엄청 조심히 썰 필요까진 없다.


껍질이 입에 남는게 싫어서 다 벗겼다. 오로지 나에게만 친절한 스타일이다.



바질 페스토는 전에 한번 올렸다.

https://brunch.co.kr/@sobeggun/17


페스토를 만들고 남은 이파리는 얇게 썰어준다. 마지막에 섞어주면 더 맛있는 향이 난다.



건면 중에 즐겨먹는 게 있다면 페투치니나 링귀니 되시겠다. 특히 링귀니는 강한 탄수화물 맛과 식감 덕분에 해산물의 단맛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에, 웬만하면 집에 스파게티보단 링귀니를 가지고 있다.


소스를 끓일 때 거기에 새우를 넣고 같이 끓여줬다. 월계수 잎도 들어갔다.

물론 새우를 오래 끓이진 않지만, 새우 파스타에 넣을 소스에 새우를 넣고 끓이면 소스의 향에 새우 단 향이 들어가서 파스타 자체의 풍미가 강해진다.






조리과정 중요사항


토마토 껍질 벗기는 법은 진짜 친절한 분들이 엄청 자세히 설명해준 영상이 많다.


기왕 벗긴 김에 다른 것 하는 동안 설탕과 레몬주스를 살짝 뿌려놓고 방치해두면 살짝 쫄깃해진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파스타 쿠킹을 마무리할 때 섞으면 재밌는 식감을 가진 토마토를 중간에 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파스타 조리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면 향과 간이다. 재료를 살펴보면 향이 많은 재료를 많이 사용하는데, 가급적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재료를 사용한다.


굳이 간을 꼽은 이유는 재료마다 간을 해줘야 입 안에서 재료들이 따로 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파스타처럼 입안에서 섞이는 음식들은 면과 재료의 간이 다르면 이질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재료마다 간을 10중 7할 정도로 맞추면 좋다.


마지막에 재료를 전부 투하할 땐 섞어보자의 느낌에 가깝다. 다 넣고 다시 조리한단 느낌이게 되면 예상보다 조리가 더 진행된 상태로 먹게 될 때가 많다. 웬만하면 3분 안에 불에서 뺀단 생각으로 계산해두면 좋다.




따란

오늘은 이 파스타가 내 최애다.



조리과정을 찍지 않아 설명이 무색하지만, 이 파스타는 오일 페스토 파스타다.
그러니까 페스토/오일이 기본이고, 거기에 토마토소스를 살짝 얹어 먹는 음식인 거다.
우리가 소렌토에서 먹던 토마토 스파게티랑은 다르다. 실망했다면 미안하다.



해산물 오일 파스타를 먹고 싶을 때 찾게 되는 맛은 허브와 마늘향을 올려놓고 뒷맛이 매콤하면서 달큼하고, 탄수화물 맛이 입안에서 가득 느껴지는 맛이다. 이 모든 게 충족되면서 토마토의 감칠맛이 가득 채워주니 맛이 없을 리가 없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해 먹고 싶어 진다.

이탈리아 해변가 레스토랑의 향수를 느끼게 해 준다. 물론 가본 적은 없다.




예상 질문 미리 대답하기


코스트코에서 사는 모양이다.

멤버십으로 내는 비용이 얼만지 아나?  뽕을 뽑아야 한다. 아직 멀었다.



이마트에서도 사는 것 같다.

코스트코 옆에 이마트가 있다. 그렇다. 앵겔 계수의 동네에 산다.

가끔 장 보러 가는 내 모습을 보면 커맨드 센터로 복귀하는 SCV 같다.

미네랄 캐듯이 돈을 가져다 바친다.



프레시 오레가노를 보니 저번에 말한 녹색병이 뭔지 알 것 같다.

그렇다. 마치 겔포스 선전처럼 초조했던 마음속이 개운해진다.



재료에다 이탈리안 마인드를 썼다.

중요한 일이다. 나는 네이티브다 라고 이미지 트레이닝해야 한다.

나는 종갓집 며느리다 생각할 때랑 나는 프로게이머다 생각할 때랑 어느 쪽이 더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일 것 같은지 생각해봐라. 답이 나온다. 답은 비비고 김치가 진짜 맛있다. 알고 있나? 풍부한 맛을 사 먹어라.

진짜 맛있다.



한번 더 보고 지나가기로 하자.

다음은 감자칩과 닭볶음탕.

한식도 해먹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집에서 타코를 해먹는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