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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Jan 03. 2023

선물로 온 아침

새롭게 다가온 아침

요란한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오전 6시였다.


평소 8시 넘어서 눈뜨고 부랴부랴 출근 준비하던 것과는 다르게

제법 가볍게 몸을 일으켰다.


새해의 다짐이 먹히기 시작한 건지

어젯밤 한 명상이 효과가 있던 것인지

아니면 운동하기 싫은 핑계로 일찍 잠든 덕분인지

오랜만에 아침이 아침답게 느껴졌다.


일어나자마자 습관처럼 손이 핸드폰으로 무심코 갔지만

이내 정신 차리고 다시 짧지만 집중해서 명상을 했다.


명상을 하면서 잡념이 많이 덜어진 덕분인지 몰라도

몸이 알아서 효율적으로 움직였다.


그동안 등한시했던 이북이나 시사뉴스 어플들을 다시 들춰서 찾아보았고

올해에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생산적인 생각들을 정리했다.


요 근래 들어서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고

충혈된 눈과 노곤한 몸으로 힘겹게 아침을 맞이한 것과는 다르게

정말 오랜만에 아침다운 아침

선물 같은 아침이었다.


아침형 인간에 대해서 수두룩한 이야기들을 들었음에도

여태까지 크게 와닿지 않던 것이

여러 굴곡의 시기와 나태와 방만의 늪을 헤집고 나서야

진심으로 스스로 깨달아졌다고나 할까?


현명한 사람은 똥과 된장을 굳이 찍어먹어보지 않아도 구분한다고 한다.

나도 현명한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굳이 온갖 똥밭은 다 굴러보고 나서

이제야 뭐가 좋고 나쁜지 조금씩 구분이 가기 시작한다.


난 지금까지 올빼미형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아직 젊은 나이라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아침형 인간으로 눈을 뜨는 내일을 살포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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