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냥의 5분 소설
아내는 정말 녀석이 바라보는 걸 몰랐던 걸까요? 아예 몰랐다고 하기엔 아내는 계산대에서 누군가 자기를 흘끔흘끔 바라보는 걸 느꼈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아내는 언제부터 알았을까요? 철퍼덕 바닥에 앉았을 때부터 그랬던 걸까요? 아니, 대체 왜 그런 자세로 앉았을까요? 다른 의도가 있던 건 아닐까요? 알고 있었는데도 계속 모르는 척 했던 건 아닐까요? 그런 시선을 자기도 모르게 즐겼던 건 아닐까요?
아내는 왜 내가 놈에게 다가가서 말하는 걸 그토록 말렸을까요? 정말 그저 싸움이 일어나는 것만 피하고 싶었던 걸까요? 녀석이 그토록 절박하게 쫓아온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요? 둘 사이는 정말 모르는 사이일까요? 모르는 사이라 하기에 녀석은 너무나 집요하게 쫓아왔고, 아내는 또 너무 절박하게 말렸습니다. 생각할수록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아내는 예전부터 그런 오해 받는 일이 많았고 결국 그게 문제가 돼 헤어졌다 하는데, 실은 그게 아니지 않을까요?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기에 참지 못했던 남자들이 결국 헤어지자 말했던 건 아닐까요? 그러니까 아내는, 아내가 말하는 그녀 자신은 제가 알고 있는 아내가 아니지 않을까요? 그런 싸움에 휘말리지 않을 듯해서 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소리는 결국.... 제가 만만하다는, 속여 먹기 좋다는 소리는 아닐까요?
아내의 모든 게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출근한 이후 아내는 뭘 할지, 밖에 나갔을 때 쫓아오는 남자들이 정말 몇이나 될지, 정말 그들을 거절하는 건지. 아니면 가볍게 차라도 한 잔 마시는 건 아닌지. 차나 한잔 하다보면 그러다 누군가를 정기적으로 만나는 건 아닌지. 정말이지 아내의 모든 게 의심스러워졌습니다. 그날 이후.......
8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