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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위로 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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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tter B May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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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깨어있다는 것의 집착 

광기라고 부른다. 


나는 그 서슬퍼런 광기를 안다.


앎은 죄가 아니다. 

앎은 지혜요, 축복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사회가 그렇던가.

나는 작은 방에서 일탈을 꿈꾼다.

아무도 없는 일탈을 꿈꾼다. 


나는 달랐다.

분명 깨어 있었다.

두려움에 몸서리치며 깨어 있었다.

나아가기 위해 깨어 있었다.

나는 그 미열한 고통을 덜궈내고 남모를 환희에 사로 잡힌다. 

존재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이 이리도 소란하다.

모습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아주 먼 것을 바라보듯 시선을 훔치고는 끝내 순응하지 않는다.

순응하지 못한다.


거리는 이념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는 그 완고한 이념이 무엇인지 무엇이 다른지 알고 싶지 않다.

설긴 걸음을 옮기면서도 끝내 굽히는 법을 모른다.

완고한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은 규율과 규칙뿐이다.

누구도 그들이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안해보던 것들을 해가면서 서서히 죽어간다.

꿈을 떠올린다.

빠져 나오지 못하는 긴 꿈을. 


깨어있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 막 세상에 처음 눈뜨기 시작한다.

나는 그러한 설레임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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