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이민 막은 우울감 극복 방법 5가지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의 북쪽 대도시는 11월 중순이 되면서 영하의 추위와 폭설이 찾아옵니다.
이제 길고 긴 겨울의 시작인데요 추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겨울이 추운 날씨로 제한되는 상황에서 오게 되는 우울감인 것 같아요.
우울감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힘든 상황 이면의 것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저와 같은 경우는 자율성을 제한받는 특수한 상황, 육아로 인한 무력감, 어린 시절 성장 배경에서 형성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모습, 스트레스 대처에 취약한 뇌구조 등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우울감 극복하는 본격적인 방법 소개해 드리기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아침이 정말 중요합니다. 일단 이불 밖으로 나오셔야 해요.ㅎㅎ
뭐든 몸을 움직이셔야 하는데요, 우울감, 불안증, 우울증을 경험하신 분들은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는 거 자체가 힘들다는 것, 공감하실 거 같아요.
특히 캐나다 집의 특성상 겨울이 되면 이불 밖은 너무 춥고 저처럼 추위를 공포스러워하는 사람은 정말 이불 밖을 나가면 큰일 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불 속에 있다가 더 큰일 납니다. 몸이 아프더라도 일단 앉아서 조금 걷거나 가능하시다면 무조건 샤워를 아침에 먼저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렇게 일단 몸을 움직이셔서 샤워를 하시고 워밍업을 하셨다면 본격적으로 ‘자기 효능감’을 높여야 합니다. 사람이 자율성을 제한받으면 우울감이 온다고 하더라고요.(육아로 인한 자율성 제한은 아이가 클 때까지 조금만 버티시기 바랍니다!)
자기 효능감을 올리는데 제가 효과를 보았고 추천드리고 싶은 5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자신의 상황에서 하실 수 있는 것을 골라 꼭 오늘부터 해보시길 바랍니다.
쉬운 방법 순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첫 번째는 방정리입니다. 뭐 자기 계발서 이런 곳에서 이불 정리만 해도 달라진다고 하잖아요. 저는 그 말에는 동의하지 않고요, 마음먹고 제대로 방 정리를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꼭 방 전체, 집 전체를 정리하지 않으셔도 한 부분 오늘은 서랍, 화장대, 주방(화장실 청소도 강추) 서랍 등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나누어서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정리를 한번 해보시면 기분이 정말 달라지시는 걸 느끼실 거예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더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게 되는데요, 세상에는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에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면 더 불안하고 우울해집니다.
그런데 사실 통제할 수 있는 것들도 많거든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 주변 정리인데요, 내 주변만 정리되어도 정말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지고 불안감, 우울감이 많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두 번째는 요리 혹은 베이킹하기입니다.
먹고 싶은 것 때문에 우울감이 오는 것이 외국 살아보신 분들은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공감하실 거예요. 그렇게 간절하게 먹고 싶은 것 한번 해서 먹어보면요 그다음부터 그렇게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거기에 자연스럽게 할 줄 아는 것이 늘어나니 자기 효능감이 올라갑니다.
비싼 외식 안 하게 되니 경제적으로 저절로 절약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도 드니 일석 몇조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 베이킹 레시피들을 정리해 둔 블로그(여기 클릭)가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 저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예요.
저는 처음에는 블로그를 시작했고요, 카페, 책 쓰기, 유튜브 이렇게 순차적으로 글쓰기를 늘려갔던 것 같아요.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1주일에 한번 정도 글을 올려보거나 개인적으로 노트에 글을 쓰셔도 좋아요.
세상의 모든 사람의 목소리가 다르듯, 모든 사람이 들려줄 수 있는 다른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글을 쓰실 수 있으니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시거나 영상으로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림 그리기는 아기가 어릴 때 너무 힘들어서 잠깐 시도해 보았던 오일 파스텔 그림이 있었는데요 정말 좋았어요. 아기 낮잠 자는 시간에 가능하니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 있으시면 추천드려요.
네 번째는요, 책 읽기입니다. 정보를 전자 기기가 아닌 책으로 얻게 될 때 우리 뇌에서 받아들이는 작용이 다르다고 해요. 같은 정보라도 매체를 통해 얻는 것과 책을 통해 얻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답니다. 해외에 계셔서 국내 책을 구하기 힘드시다면 이북을 이용하셔서 좋은 책 읽는 것도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다섯 번째는 정말 중요한 운동하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인데 저한테는 가장 어려운 것이었어요.
저는 우울증이 심했을 때는 저를 살린다는 생각으로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힘겹게 했었는데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요즘에는 30분씩 걷기와 달리기를 하고 있어요. 운동이 우울감 퇴치에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것 해보시면 바로 느끼실 거예요.
제가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던 만큼 한 때는 많이 힘들었었고, 우울감이라는 터널을 빠져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었답니다.
그런데요, 지금 지나서 보니 정말 가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 모든 것이 불안해지거든요. 그리고 사실 통제해야 하는 것은 나의 감정인데 괜히 가까운 가족이나 다른 일을 더 통제하려는 경향도 되고 그러면 관계의 불편함, 더 큰 우울감을 가져오는 악순환이 되는 듯 합니다.
그렇게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느끼게 되었던 날,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서는 그냥 저의 모습을 온전히 마주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의 감정에 솔직해져 보려고 했고요.
내가 느끼는 우울감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온전히 알아주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감정을 다룰 줄 알게 되니 세상에 별로 불안할 것이 없더라고요.
어차피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걱정 할 필요가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면 되더라고요. 그렇게 조금씩 방정리, 요리, 운동을 하니 사는 것이 그렇게 막막하지 만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잠 못드는 밤과 생각이 많은 아침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울감 때문에 고민인 분들이 계시다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열심히 마주하고 귀하게 대하다 보면 그 터널의 끝은 반드시 있고, 분명 터널에 들어오기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고요.
오늘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저의 작은 글이 다른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울감 극복하기 위해 꼭 하지 말아야 할 일, 정말 효과 있었던 방법을 저의 유튜브 채널 '캐나다생'에서 영상으로 담아보았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보시고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그럼 이번주도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