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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단 Dec 14. 2024

캐나다 사는 게 맞나?

미리 생각해 볼 점들 5가지

많은 분들이 캐나다가 살기 좋은 나라로 생각하시고 이민을 위해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 희생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영주권 이후의 삶이 정말 만족스러울까요?


오늘은 저희의 경험을 비롯해 캐나다에서 만난 많은 분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캐나다 삶이 나에게 맞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나에게 안 맞으면 소용없듯이 캐나다의 라이프 스타일이 나와 나의 가족에게 맞는지 먼저 생각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캐나다가 맞지 않는 옷이 될 수 있는 경우


1. 친구들과의 삶이 중요한 분


친구들 좋아하시고 저녁마다 혹은 자주 친구들과 만나서 차 한잔, 술 한잔, 식사 한 끼 하시면서 회포를 푸는 것이 인생에 큰 즐거움으로 느끼신다면 캐나다에 오시면. 평화로운 감옥과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어요..ㅎ


2. 빠르고 효율적인 일처리를 추구하시는 분


그리고 한국의 빠른 일처리, 신속 정확한 대중교통, 그리고 훌륭한 서비스의 병원에 만족하시는 분들도 캐나다에 오시면 인내심의 한계가 시험받는 많은 상황이 생기실 것 같아요.


이곳은 특히 공기업과 관련된 일처리가 기다림의 연속이고 모든 생활 속에서 하루 만에 처리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왜 빨리 안 해주냐고 하면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곳이에요. 그런데 이곳의 일하는 사람이 되면 편안하다는 반전 장점이 있습니다.


3. 추위를 싫어하시는 분


그리고 추위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캐나다는 잘 안 맞는 옷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겨울이 더 심하기는 하지만 계산해 보면 거의 6개월 이상이 겨울이고요, 캐나다 대부분의 도시가 겨울이 되면 해도 짧아지고 해도 잘 나지 않아 활동에 제한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젊을 때는 몰랐는데 날씨가 삶의 질에 주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밴쿠버나 비씨주가 인기가 많지만 그곳도 비가 많이 와서 우울하다는 말씀들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날씨 특히 추위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들은 캐나다 이민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4. 가족들과의 관계가 돈독하신 분


가족분들 친정, 시댁, 형제지간의 우애가 돈독하고 정말 가깝게 지내는 분들은 이민 생활이 정말 힘드실 거예요. (그 반대라면 편안?)


한국에 한 번씩 나가면 되지 않나 생각하실 수 있지만 비용이 한 달 나가더라도 천만 원은 그냥 나가게 되죠. 캐나다의 팍팍한 생활비에서 천만 원 엑스트라로 내기 쉽지 않습니다. 그냥 가족을 잘 못 보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유 있게 이민 생활 시작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보통 그렇지 않죠. 저는 이곳에서 보통 5년에 한 번 한국에 들어가는 거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뵈었고, 10만에 한국을 가신다는 분들도 뵜었어요. 


이렇듯 사랑하는 가족들을 그냥 잘 못 본다는 생각으로 오셔야 하는데 이민 오셔서 그 현실이 자각이 될 때 여기서 내가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답니다. 


특히 이곳 현지 사람들이 가족들과 유대가 정말 좋은 모습을 보면 그 외로움이 가중된답니다. 자녀가 있으면 조부모님의 부재가 더욱 크게 다가오실 거예요.


1년에 한 번 정도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있으시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5, 한식 외식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서 한식은 마음을 위로하는 음식입니다. 내가 가던 단골집의 순두부찌개 생각이 그냥 먹고 싶다가 아니라, 그거 먹으면 살 것 같은데.. 까지 갈 수 있어요.


단지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라, 그 음식을 함께 먹던 가족들, 친구들, 그 추억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는 기본 외식이 비싸기도 하고, 내가 먹고 싶은 맛을 사 먹을 수 없으니 직접 요리를 해서 먹게 되곤 하는데 그러다 보면 또 현타가 올 수 있습니다. 


소소한 즐거움이 인생의 행복이라는데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사는 건가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캐나다 사는 게 나에게는 더 맞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캐나다가 나에게 맞는 옷'이 되시는 경우를 이번에 영상으로 준비해 보았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로 해보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03LvdgjFKWs&t=20s




그동안 '캐나다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애정해 주신 독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잠 못 드는 밤의 많은 상념들을 글로 풀어낸 후 저의 밤이 조금은 편안해진 것처럼 독자분들의 마음에도 잠깐의 휴식의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다음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기를 고대하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더 많은 캐나다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저의 유튜브 채널 '캐나다생'에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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