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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단 Nov 23. 2024

이상한 나라 캐나다 2편

처음와서 신기했던 문화충격 8가지

오늘은 이전에 이상한 나라 캐나다 1편에 이은 2편을 준비해 보았어요. 


처음에 정말 신기했던 것인데요 캐나다에는 서머타임이라는 것이 있어요. 여름이 되면 날이 일찍 밝아져 거기에 맞추어서 한 시간을 앞당겼다가 이렇게 겨울이 되면 (11월이 되면.. 겨울입니다) 다시 시간이 제자리로 돌아온답니다. 아직까지 잘 적응이 안 되는 문화네요. (핸드폰 시간이 저절로 바뀌는 신기한..)


1시간이지만 나름 시차가 있어서 많은 사람은 그냥 저와 같이 없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아직은 향후 계속 이 서머타임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한 시간 일찍 당겨지는 날은 심장마비 환자가 많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다음은 요즘 아이가 학교 가면서 체감하고 있는 것 중 하나인데요 학교가 너무 자주 쉽니다. 


저희 때는 토요일도 학교 갔었는데 여기는 5일 학교 가면서 왜 이렇게 자주 쉴까요? 아들한테 라떼이야기 했더니 '엄마 그렇게 어떻게 살았어?' 이러더군요ㅎㅎ


캐나다는 공휴일도 자주 있고, 선생님들 교육하는 날도 자주 있는데 그러면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갑니다. 이러다 보면 한 달에 아이가 학교에 안 가는 날이 자주 있어요.


 일하는 엄마 아빠들에게 곤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또 여기는 직장이 아이들 문제라면 관대하게 일을 뺴주곤해서 그게 그렇게 문제가 안 되는 듯합니다. 


또 캐나다 처음 와서 신기했던 것은 대낮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아빠들이에요. 사실 하교 픽업할 때도 아빠들이 많이 데리러 오고요,  낮에 놀이터에 걸음마하는 아기 데리고 가면 아빠들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참 이상한 일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 이 시간에 일을 안 할 수 있나 하며 그 집안 사정까지 걱정하는 마음도 들었었는데요, 캐나다의 육아 휴가 시스템을 알고 나니가 이해가 가더라고요. 


캐나다에는 아빠들도 육아휴가를 내는 것이 아주 일반적이랍니다. 그리고 일을 하더라도 근무 시간이 아주 장시간이 아니다 보니 (보통 4:30에 퇴근) 오후에도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아빠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또 처음 오면 놀라시는 것이 현관 신발을 벗는 곳이 따로 없어요. 그냥 문 열면 매트 하나가 있고 그곳이 신발을 벗어두는 곳이죠. 저는 실내에서 사람들이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은 캐네디언이라도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외부인이 신발을 집 안에 신고 들어오는 경험은 한 적이 있답니다. 한 번은 소방서에서 건장한 남자 몇 명이 점검을 하러 나왔었는데 신발을 신고 집안에 들어오는 거예요. 


너무 불쾌하고 기분이 안 좋았는데 너무 당연한 듯 그렇게 하니 말하기도 그렇고 고민하고 있는데 다 끝났다고 하고 가더라고요. 나중에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여기는 낯선 사람이 집에 오는데 신발을 벗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응급 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외부에서 묻는 흙이나 먼지에는 관대하지만 사람의 몸에 있는 균, 땀, 체취 이런 것에 예민해서 오히려 신발을 벗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희가 이런 음식 먹는 곳에 가서 아이가 의자에 올라가고 싶어 하면 당연히 예의상 아들에게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데요, 그걸 본 친한 직원이 너 발 씻었어? 이렇게 농담을 하더라고요. 


가만히 보니 이곳 아이들은 이런 곳에 올라가도 신발을 벗고 올라가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것이 땀이나 발냄새? 등의 체취를 묻힐 수 있으니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이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신발을 막 신고 어디에 올라가거나, 집에 들어올 때도 이 사람이 예의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배려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물어보더라고요, 신발을 벗기를 원하니 이렇게요. 혹은 겉에 뭔가를 쓰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었고요. 꼭 신발을 벗기를 원한다면 먼저 정중하게 알려줄 수 도 있겠죠.

(물론 눈이 많이 오는 곳에서 눈 뭍은 부츠를 신고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그다음에는 또 저희 시부모님도 방문하셔서 놀랐던 것이 분리수거입니다. 선진국이면 더 분리수거를 잘해야 하지 않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제가 이전에 살던 온타리오 런던에서는 음식물도 따로 분리하지 않았어요. 미시소거나 토론토 지금 살고 있는 에드먼턴에서는 음식물 분리수거를 하는데요 그것도 티백이나 휴지 같은 것은 같이 넣어도 된답니다.


또 처음 캐나다 집에 오시면 가장 적응 안 되는 것이 건식 욕실입니다. 화장실은 뭐니 뭐니 해도 물청소 싸악 하는 것이 깔끔한데요, 수채 구멍이 없는 건실 욕실이 처음에 정말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또 건식에 적응되면 좋은 점들도 있는데요 편한 점도, 불편한 점도 함께 공존하는 듯합니다


또 거리에 운전하시면 가장 많이 보이는 스탑사인, 여기는 무조건 멈추었다 가야 하는데요 안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질서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고장 났다면 이 스탑사인의 문화가 빛을 발하는데요, (먼저 도착한 사람이 먼저 가는 것) 사람들이 정말 질서 정연하게 순서를 지켜 먼저 온 순서대로 출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처음 오시면 운전할 때 특히 신기한 것이 비보호 좌회전인데요, 캐나다에서는 특별한 사인이 없는 거의 모든 곳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된답니다. 그래서 좌회전 신호만 기다리시다가는 뒤에서 잘 듣지 못하던 클락션 소리 들으실 수 있어요. 그래도 사고가 많이 나는 지점이기도 하니 항상 안전 운전에 유의하셔야 한답니다.


그리고 또 여기 식사초대를 받으면 가서 바로 밥을 주지 않습니다.ㅎㅎ 한국에서는 일단 식사 초대받으면 가면 바로 음식 따뜻할 때 밥부터 먹고 시작했던 것 같은데,


여기는 일단 가면 인사하고 한참 이야기 나누고, 뭐 마실지부터 먼저 물어봅니다. 웰컴 드링크라고 하죠. 여기 문화가 정말 그렇답니다. 드링크도 뭐 주스, 와인, 맥주, 물도 종류별로 제시하면서 뭘 마실건지 물어본답니다.


그리고 또 드링크 마시면서 한참 이야기하다가 저녁 이야기를 슬슬 한답니다. (배고플 때 가면 환장ㅎㅎ) 그래서 초대받으실 때 너무 굶고 가시면 안 된다는 점ㅎㅎ 식전에 이야기 나눌 힘을 좀 비축하고 가셔야 해요. 


또 커피를 어떻게 마실건지 많이 물어보죠. 이곳은 아무 커피집을 가도 우유, 크림, 설탕을 기호에 맞게 무료로 넣어준답니다. 역시 개인의 기호가 중요시되는 나라죠? 그래서 초대받아 가도 마지막에 커피를 준다면 커피를 어떻게 마시는지 물어봐요. 차도 그렇고요. 


어떻게 마시냐는 질문은 커피나 차에 뭘 넣어 마시는 걸 좋아하냐는 의미로 물어보는 것이니 원하시는 데로 대답하시면 됩니다. 우유 조금 넣어달라거나 아니면 그냥 블랙 있는 그대로 마시겠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식사 초대하실 때 알레르기 있는지 꼭 물어보셔야 한답니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각종 다양한 알레르기가 많기 때문에 누군가를 초대하신다면 그에 대해 꼭 물어보는 것이 예의랍니다. 한국에서는 없었다가 생각은 분들도 많이 있었어요. 


특히 아이들끼리 놀기로 해서 밥이나 스낵을 간단하게 주려고 해도 꼭 체크해보셔야 해요. 때로는 넛츠나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심한 반응을 보일 수 있으니 그런 것도 꼭 생각해야 한다는 점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대화 문화도 있는데요, 처음 이곳의 대화문화가 저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요, 이야기를 할 때 한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을 합니다. 


그것이 예의인 듯해요. 이게 왜 적응하기가 힘들었냐면 한국에서는 어떤 사람하고 이야기해도 아는 사람이 근처에 오거나 인사를 건네면 웃으면서 인사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요, 이곳에서는 그건 현재 대화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으로 간주된답니다. 


만약 대화하고 있던 상대방이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아는 사람이 왔다고 그렇게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해버린다면 자신이 무시당했다고까지 생각할 수 있는 듯해요. 처음 대화를 나누던 사람과 대화를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로 넘어갑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100프로 그렇지는 않은데요 기본적인 대화 예절이 그렇답니다. 어제 만나서 친근하게 대화했던 사람도 오늘 보면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있으면 생판 모르는 사람 대하듯 한답니다. 잠깐 건네는 친근한 인사나 눈 맞춤도 잘 없거든요. 처음에는 어제 대화하고 나를 싫어하게 됐나 싶을 정도로 혼자서 오해하고 상처를 받을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ㅎㅎ 


이제는 적응하고 보니 때로는 한 사람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 좋은 문화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적응 안 될 때가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느꼈던 캐나다에 와서 신기했던 점들 소소하게 또 몇 가지 적어보았는데요, 캐나다 문화를 익히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저의 글을 음성과 영상으로 보시려면 유튜브 '캐나다생'채널에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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