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5. 혼자 하는 선택과 결정 그리고 후회
내가 읽고싶어서 쓰는 에세이
매 순간,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밥을 먹고 어디로 갈지, 무심코 내딛는 한 걸음까지 모든 선택이 모여 오늘의 내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그 선택들 중에는 나중에
‘이건 정말 큰 실수야’라고 후회할 선택들도 있는 법입니다. 오늘은 제가 불가항력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두 가지 후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어릴 적 저는 정말 살아남으려는 본능이 강했던 아이였어요. 3~4살 무렵, 혼자 집을 지켜야 한다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할머니의 저녁예배가 끝나길 간절히 기다리다가, 몰래 따라나섰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죽기 싫어!”라는 마음으로 두려움을 떨쳐보려 했지만, 결국 그 호기심은 제게 깊은 상처로 남고 말더라구요.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할머니와 큰아버지의 손에서 자라면서, 어른들이 “네가 싫으면 안할게”라고 하던 말에 너무 많이 좌절했어요. 그 한 마디가 어린 제게 얼마나 큰 부담과 외로움을 안겨줬는지 아직도
생생해요.
고등학교 시절, 한 후원자 분이 단칸방인 우리 집이 너무 좁다며 걱정하시고,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사하라고 권유하셨어요. 단칸방에서 생활하던 저희 가족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었겠지만, 결국 그 결정은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훨씬 더 키워버렸어요. 최종 결정을 제가 내렸으니, 그 책임감은 더 크게 다가왔고요. 이사 후 힘들었던 날들을 돌이켜보면, 그 선택이 지금도 마음 한켠에 무겁게 자리잡고 있음을 느껴요.
물론, 제가 내린 선택들이 전부 잘못된 것만은 아니에요. 지난 20여 년 동안 좋은 선택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었으니까요.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 의지할 사람이 없었던 외로움 속에서도
저는 제 길을 찾으려고 애썼어요. 그 과정에서 겪었던 아픔과 후회 덕분에 지금의 제가 더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이 항상 완벽할 수는 없어요. 때로는 무모하게 보이는 선택이나 후회로 남는 결정들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그 경험들이 결국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도 한답니다. 좋은 기억은 금세 휘발되고, 나쁜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 한구석 깊은 곳에 자리해요.
그래도 우리가 선택한 모든 길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어준다는 사실은 변함없어요.
오늘도 여러분은 수많은 선택 앞에 서 있을 거예요. 그때마다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 보세요.
나쁜 선택 때문에 자책하지 말고, 좋은 선택들이 만들어줄 내일을 기대하면서 말이에요.
우리 모두 각자의 길을 걸으며, 작지만 소중한 경험들을 쌓아가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