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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레일 힐링 May 05. 2023

우리를 위하여

어느 날 나는 네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래전부터 네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너는 끊임없이 이야기했음에도

나는 그 기억이 뜬금없는 어느 날 떠오른다.


나는 왜 너를 안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왜 네가 나와 같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왜 네가 나와 같아야만 한다 생각했을까?


그 핵심적인 생각들 밑에는

내가 옳고 네가 틀리다가 전제해 있었다.


나는 너와 다르다.

네가 나의 모든 것을 공감할 수 없듯이


너도 나와 다르기에

나는 너의 모든 것을 공감할 수 없다.


그 차이를 인정하기까지

곱절의 경험들이 쌓이고

이제야 조금씩 그 베일이 벗겨져

그 베일 안의 알맹이를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너와 다르고,

너도 나와 다르다.


그것이 출발점이 된다면,

나는 너와 조금 멀어져도 괜찮다.


네가 가는 길 가운데

탄생하는 많은 열매들을


내가 가는 길 가운데

탄생하는 많은 열매들을


언젠가 우리의 축복의 향연 속에서

나는 너와 조우하며

환하게 웃음 지으며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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