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어떠한 목적으로 살아가는가?
‘나는 누구일까?’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지 못한채, 사회가 만들어둔 안전하게 보이는 배에 올라타, 그저 그 배가 나를 안전하게 육지에 데려다 주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그 배는 좁고, 갑갑했으며, 나는 그 배에 올라선 순간부터 내내 멀미를 하고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태양이 떠올랐다 지기를 몇 천번이 지날때쯤, 그제서야 나는 일그러지고, 불안한 나를 바라본다.
나는 갑판에 올라섰다.
하염없이 바다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나를 스치는 바람,
멀리서 나를 부르는 듯한 바다 소리,
나에게 오라 손짓하는 듯한 태양,
나를 인도해줄 것 같은 하얀 바다새,
나는 바다에 몸을 던지기로 결정한다.
바다에 뛰어드려는 순간, 두려움이 나를 감싼다.
순간 ‘이런 두려움 때문에 나를 포함하여 모두들 안전하다 느끼는 이 배에 머물렀던 거구나.’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머뭇거리던 발은 허공을 향해 내딪는다.
”풍덩“
나는 깊은 바다로 들어간다.
더 깊이 더 깊이 들어간다.
깊은 바다 속에서 하늘을 보니, 반짝이는 빛들이 나를 이끌어준다.
나는 힘껏 발을 저으며, 다시 수면 위로 올라갔다.
나는 자유로우며, 해방된 느낌에 환호성을 친다.
이런 선택을 한 사람이 세상에 나 혼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저 멀리서 자유로이 헤엄치고, 자신의 멋진 배를 이끄는 사람들이 나타나, 나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준다.
나는 나의 멋진 배를 이끌며, 그들과 함께 나란히 태양 앞에 섰다.
모두가 각 배의 선장이며, 자신의 배를 이끌어나간다.
모두가 기쁨에 차있으며, 빛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비바람이 칠때면, 함께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지 의견을 나누며, 또 각자의 배로 돌아가 일어서 자신의 배를 끌어나간다.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며,
나는 기쁨에 차있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잘 알며,
나는 사랑이 가득하다.
나는 이제 나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