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l Kim Apr 24. 2021

자폐 치료를 위한 미국 이민 Tip (1)

미국의 병원 시스템 그리고 의료 보험

어느 새 벌써 미국 생활 5년차다. 그동안 텍사스와 버지니아에서 다양한 테라피를 경험했고, 우연찮게 인연이 닿은 자폐 아동 부모들에게는 학교 및 치료 정보를 공유해 주며 도움을 드렸다. 또한 브런치 혹은 유튜브를 통해 자폐 치료 관련 팁, 미국 교육 제도, 미국 학교, 일상생활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 여러 분들로부터 미국 생활 혹은 미국 이민에 대한 질문들을 받았다. 물론 단순히 미국 생활이 신기해서 질문을 주신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폐를 가진 자녀를 위해 미국 이민을 고민하는 부모들이었다. 자폐에 대한 인식, 특수교육, 복지 등 많은 부분에서 한국이 미흡하기에 많은 부모들이 미국으로 옮겨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말도 잘 안 통하는 타국에 와서 병원에 가고 자폐 관련 테라피 (Speech therapy, Occupational Therapy, ABA...)들을 찾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당연히 우리 부부도 처음에는 맨바닥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묻고 확인하며 길을 찾아야 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와 같은 길을 걷고자 결심하신 (혹은 고민 중이신) 분들께 미국 병원 시스템 및 미국 의료보험에 대한 정보를 공유드리고자 한다.



1. 미국 병원 시스템


미국 학교에서는 각종 테라피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최소한의 수준 (월 1~3시간)이기에 사설 테라피 센터를 찾아 필요로 하는 치료를 추가로 받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무작정 테라피 센터를 가서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전문가 (발달 전문의, 신경전문의, 정신분석의 등)를 만나서 자폐 진단을 먼저 받은 후 이를 기반으로 치료 승인을 받아야 한다


- 한국에서 자폐 진단을 받은 경우: 영문 진단서를 들고 소아과를 방문하여 치료 승인

- 자폐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 소아과 의사의 referral을 거쳐 전문의의 자폐 진단을 받고 치료 승인 
  (단, 전문의를 만나기 위해 수개월씩 기다리는 경우가 흔하므로 추천하기는 어려움) 




소아과 의사나 발달 전문의를 방문 시 예방접종, 각종 검사, 진단서 등의 문서를 영문으로 지참할 경우 여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급적 미국에 건너오기 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의료 관련 서류를 발급받아오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2. 미국 의료보험


많은 분들이 저렴한 장기 유학생 보험을 통해 테라피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학교/직장을 통해 미국 의료보험을 가입할 것인지 아니면 보험 없이 현금으로 치료비를 지급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미국 50여 개 주는 각기 다른 나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시스템이 다 다르다. 의료 체계, 보험, 테라피 센터들의 특징 등도 주마다 다르기에 무작정 '보험을 드세요' 혹은 '필요 없어요'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가급적 형편이 될 경우 미국 보험을 가입하라고 추천을 드리는데, 이는 보험이 없는 경우 테라피 센터에서 서비스를 거절하기도 하며, 설령 받아주더라도 비용이 크게 비싸지기 때문이다. 



아래 표는 실제로 태민이가 현재 받고 있는 작업치료 (Occupational Therapy) 센터의 비용 비교표이다. 보험이 없을 경우 보험 가입자 대비 거의 두배의 비용을 내야 한다고 되어 있긴 하나, 실제로 이 센터에서는 의료 보험이 없는 경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주변 부모들에게 수소문한 결과 주마다 분위기가 상당히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California, Virginia, New York 주 같은 경우는 보험 없이도 치료를 제공하는 테라피 센터가 많고, 보험을 받지 않는 센터의 실력이 좋은 경우가 많아 보험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다. 반면 Texas나 Maryland의 경우 보험이 있어야 테라피를 제공하는 센터들이 많아 가급적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글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가급적 한국에서 자폐 진단을 받고 오는 것이 좋으며, 각종 의료 관련 서류는 영문으로 발급받아 올 것

2. 테라피를 받기 위해서는 미국 소아과 의사 혹은 발달 전문가의 치료 승인이 필요함

3. 미국 의료보험 가입 여부는 이주 예정 지역의 분위기를 파악해서 정해도 괜찮으나, 개인적으로는 가입하는 것을 추천함 



영상: 자폐 치료를 위해 미국에 오시는 분들께 드리는 Tip (1편)

이전 07화 미국 생활에 대한 몇 가지 오해 (3)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