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by Sol Kim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고 나서 평생에 걸쳐 아들과 가족이 어떻게 공생할지 고민하였다고 한다. 그의 저작 중 하나인 “회복하는 가족”을 읽을 때 아래 문구에 가슴이 찡해졌던 기억이 난다.


장애인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고통이나 늘 넘어서야 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는 참을성 강한 사람들이고 그들 또한 장애를 지니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어. 해버리자!”라고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사람들이 아닐까...


지난 4년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미국으로 왔고, 아이의 치료와 새로운 경험에 아낌없이 시간과 돈을 투자했으며, 미국 정착을 목표로 새 직장을 구했고, 학교에서 1500마일 (2400km)이나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이민자의 삶에 너무나 힘들어 도망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수도 없었지만, 어려움에 힘겨워하는 와중에도 한 발짝 한 발짝 따라와 준 태민이가 있기에 버틸 수 있었다.


나보다 훨씬 어린 이 아이도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이겨나가고 있는데, 아빠가 되어서 아들에게 질 수는 없으니까. 삶에 힘들고 원하지 않는 선택의 무게에 짓눌릴 때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해버리자!” 외치며 한 발 더 앞으로 나가려고 한다. 함께라면 이겨 낼 수 있음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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