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al Roller와 Pedal Strap
* 필자 부부가 함께 만드는 YouTube 채널 "자폐, 함께 걸어요"에 소개된 영상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자전거가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전신운동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아실 것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가르치는 게 쉽지 않기에 미국 Summer Camp에선 'No-Tear Bike Program'을 제공하기도 한다. 필자 부부도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태우려고 노력했고, 세발자전거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자전거를 시도해 보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이가 앉아서 페달에 발을 올리면 손으로 눌러주기도 했고, 밤마다 허공에 자전거 타기 연습도 해봤지만 큰 효과는 없었던 것 같다.
버지니아로 이사 온 후 알게 된 분에게 자전거에 관한 어려움을 이야기했더니 '자전거 페달을 밟기 위한 근육은 따로 있다'며 좋은 연습도구가 있다며 빌려주겠다고 했다. 사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빌려왔지만, 아이가 써 보는 순간 '바로 이거구나'라는 느낌이 왔다.
“pedal roller” 또는 “wheel walker”는 자전거 페달을 밟기 위해 필요한 허벅지 안쪽 근육과 코어 근육을 집중적으로 단련시켜준다. 원래는 아이들의 신체 조절 능력과 균형감각을 기르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라고 하는데 태민이처럼 자전거 타기 전 연습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자전거 페달을 밟기 위해서는 종아리가 아니라 허벅지 안쪽 근육에 힘을 줘야 하는데, 이 도구 또한 같은 원리로 움직이게 설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못 타는 자폐 아동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코어와 허벅지 근육이 약하고, 어느 근육에 힘을 줘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도구를 통해 필요한 근육을 단련하고 힘을 쓰는 요령을 배울 수 있다. 실제로 태민이에게 처음 자전거를 가르칠 때, "다리에 힘을 줘!!”라고 하면 아이는 종아리에 열심히 힘을 주지만 자전거는 앞으로 가지 않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이 도구를 쓰면서 태민이는 허벅지에 힘을 주는 방법과 앞으로 나가는 요령을 배워나갔다. 앞으로 나가는 게 쉽지 않은데도 아이는 낑낑거리며 롤러를 타고 즐겁게 마루를 왕복하곤 했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드디어 작년 봄부터 아이가 스스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리의 힘이 부족해서인지 자전거가 불편해서인지 발 끝이 옆으로 45도 이상 벌어졌는데, 이렇게 되면 페달에 힘도 잘 실리지 않고 자세도 점점 뒤틀리게 되기에 이를 잡아주기 위한 보조도구를 구매했다.
페달 스트랩 (pedal strap)을 페달에 달고 나니 이전에 힘겨워하던 오르막길도 수월하게 달려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트랩이 발을 잡아주어 올바른 자세로 페달을 밟게 되니 힘이 온전히 페달에 전달되어서 그렇지 않은가 싶다. 아이도 이전보다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게 되었고. 만약 페달 밟는 것을 아이가 어려워한다면 이를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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