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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wrts Dec 31. 2020

미련한 재주

나와 화목하려고 매주 화,목에 쓰는 시 - 8


일기를 쓸 수 있을까

돌아가고 싶은 자리가

없는 사람이


희미한 꿈 조각 마냥

깨뜨려 버리고 싶은 기억이

없는 사람이


다시는 틀리지 않겠노라

마음 못을 박아 본 적도

없는 사람이


일기를 쓸 수 있을까

흐린 밤 굶주린 동물 모양

까만 그림자에 웅크리고 앉아


시 한 줄 지을 수 있을까

해 밝아도 용케 

저물지 않은 단어를

체로 건져다 종일 문질러


노래로 부를 수 있을까

투명에 가까운 음으로

한 줄 한 줄 다시 읽으며


실어 보낼 수 있을까

걔 중에 나은 소리만 골라

참 좋았던 그때로

잔 봄 물결처럼






열 손가락에 채 꼽히지 않을 만큼 적지만

힘주어 움켜쥐면 나의 주먹이 되는

<화목한 시>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에는 모두의 몸과 마음 그리고 생활이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2021년에도 계속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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