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라는 이름으로 29... 작은 눈

작지만 큰 눈

by 소망


내 주변에는 작은 눈이 많다.



작지만 맑고 큰 눈들


먹이를 찾고 있는 새의 눈은

다양한 세상 모습을 담았고


밤을 새운 풀잎 위 이슬 눈은

하늘과 달과 별을 담았네.


땅 위의 작은 벌레들의 눈은

오가는 세상의 행선지를 담았고,


천변에 흐르는 물방울은

세상의 희로애락을 담았지.


산책 나온 이웃 강아지의 눈은

주인의 자비를 담았고


까르르 웃는 아기의 맑은 눈은

엄마의 큰 사랑을 담았네.


그들의 작은 눈은 맑고

맑은 눈들은 말이 없었지.


맑고 작은 눈에

큰 사랑이

말 없는 맑은 눈에

큰 세상이 담겼을 뿐.


작지만 큰 눈들

작고 맑으나

말 많은 나의 눈은

작은 눈인가?

큰 눈인가?











keyword
이전 28화시라는 이름으로 28... 눈 가리고 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