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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책을 권하다

스스로 책 고르기

by 다정한하루




쌤~ 재밌는 책 없어요?



편의점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지 못했을 때나 할 법한 질문을 아이들은 도서관에 들어오자마자 툭툭 던진다. "쌤~ 재밌는 책 없어요?" 아이들이 말하는 재밌는 책은 뭘까?



수없이 많은 데이터가 쏟어져 나오는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검색이 가능한데, 많은 매체 중 가장 아날로그적 접근인 책을 선택한 아이들이 내 입장에선 마냥 반갑고 고맙다.



도서관 활용 수업 중 학생들에게 어떤 기준으로 책을 고르는지 물은 적이 있다. 그리고 책을 대출할 때 이 책은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평소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습관을 관찰하기도 한다.




학생들과 책 고르는 이야기를 나누며 던졌던 질문들

� 요즘 어떤 책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어?

� 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어떤 분야를 읽고 싶어?

� 그 책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어?

� 책을 어떻게 골라?

�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읽어본 적 있어?



학생들은 주로 SNS에서 흥미롭게 소개된 책이나 유튜브 강연에 소개된 책을 찾아본다고 했다. 도서관에서는 책 표지나 제목 등 눈에 들어오는 외적인 요소로 책을 고른다고. 친구나 부모님, 선생님의 추천을 신뢰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경우는 진로 관련 도서나 대입에 필요한 추천도서가 대부분이다.



그러고 보니,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 누군가의 추천이 꽤나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 것은 분명하다.







좋은 책을 선택하고 싶다면




아무리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해서 제한된 시간에 보고 싶은 많은 책들 중에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을 고르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책 중에 내게 맞는 좋은 책은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까?



자신의 관심사와 지적 욕구 고려


양서라고 해서 모두에게 좋은 책은 아닐 수 있다. 자신의 관심사나 수준에 맞지 않으면 도리어 책에 대한 흥미마저 잃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자신의 수준은 어느 정도 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책을 고르기 전에 스스로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자. 스스로 책 고르기에 도전하는 아이들에게 내가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 좋아하는 책의 장르는 무엇인가?

�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저자는 누구인가?

� 관심 있는 것이나 취미는 무엇인가?

�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인가?

� 나는 어떤 책들을 가지고 있는가?




베스트셀러보다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는 유행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즉각적인 시선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는 책들인 경우가 많아서 그만큼 깊이가 얕아 대부분 금세 잊히곤 한다. 따라서 베스트셀러보다는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스테디셀러를 구입해 보는 것이 좋은 책 고르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책 추천받기


훌륭한 독서가로부터 책을 추천받는 것은 좋은 책을 고르는 지름길 중 하나이다. 선배나 사서 선생님에게 도서 추천받거나 다양한 도서, 문화 관련 기관에서 추천하는 도서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인터넷 서점의 독자 평가를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교양서와 전문 학술도서로의 확장


독서는 그 자체로 중요한 활동이지만, 즐거움과 재미만을 쫓는 독서는 자신을 키워 나가기 위한 자양분이 되기는 어렵다. 다양한 분야의 입문서나 교양서 등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실용서, 소설, 수필 등의 책을 선호한다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학술분야에도 도전해 보자. 전문적인 학술 서적들은 인간의 사유를 확장시켜 주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좋은 평가를 받은 도서라고 하더라도, 책을 사기 전에는 반드시 책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서문과 목차 등 책의 구성을 살피고. 주요 부분을 읽어본 후, 자기 검열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Tip. 책 뒷부분의 내용을 살피는 것도 방법이다. 앞 내용은 흥미가 있어도 뒤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책의 구성을 확인하면서 내가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책,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과정이 반복되면 분명 책을 고르는 나만의 노하우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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