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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추억쌓기 Dec 16. 2023

이호테우해변의 붉은색 말 등대가 전해주는 감동

경험해 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감동 - 아지의 엄마의 삶을 사는 감동

제주 한달살이 중 동네 슈퍼에서 사 온 삼다한라우유 포장 디자인으로부터 붉은색 말등대에 대한 로망이 시작되었어요. 푸른 바다와 너무나도 대비되는 붉은색의 등대라니... 실제로 마주하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느낌일까? 너무 궁금해졌답니다.


제주 동생에게 물어보니 이호테우라는 멋진 이름으로 불리는 해변에 있는 등대임을 알 수 있었어요.

이호테우 해변의 아름다운 붉은색 말 등대... 이호테우 해변의 붉은색 말등대를 소리 내어 부르고 나니 무척이나 강렬하고 멋진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주에 몇 년째 거주하며 제주 현지인이 되어가는 동생에게 긴 어떤 곳인지 물어보니 여기서 한 시간을 넘게 달려서 갈 만큼은 아니며, 가도 볼 거 없다고 만류하였지만, 이미 저의 마음은 우유팩에 인쇄된 붉은색 말 등대가 마음속 깊이 들어와 무조건 붉은색 말등대를 방문하여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그날 밤, 누워서 이호테우해변가의 붉은색 말등대를 검색하여 사람들의 방문 후기를 보니 정말 극과 극의 반응으로 엇갈려서 잠시 고민을 하였지만... 이호테우 해변가의 붉은색 말등대 앞에 가보지 못한 , 이호테우 말등대를 보지 못한 자로는 그곳을 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이호테우 해변가의 붉은색 말등대 앞에 가본 자, 이호테우 말등대를 직접 눈으로 본 자가 되기 위해 일찍 아이들과 함께 길을 나섰어요.



우유팩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나름 과하게 상상하며 차로 한 시간 달려왔는데... 상상 이상으로 더 좋고 참 아름다웠어요.♡



이호테우 해변가의 파란 바다와 더 파란 하늘, 그와 대비되는 붉은색 말 등대는 놀라운 정도로 아름다웠고 장관이었답니다~



그리고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흰색의 말 등대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곳을 왜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라고 했을까...?

가려는 사람도 붙잡아 가지 말라고 할 정도로 왜 그저 그런 곳이라고 했을까...?

감탄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는 이곳이 왜 볼 것도 없는 곳이라고 했을까...?

정말 의아스러울 만큼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답니다.


발달장애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도 이와 같아요.


발달장애아이를 키우는 삶을 경험해보지 못한 주변인들이 보기엔 엄마의 삶이란... 어떻게 위로를 전해야 할지 입이 떨어지지 못할 만큼 괴롭고 힘들어 보이기에 주변인들은 아지의 엄마인 저를 동정하고 위로하고 측은하게 바라볼 때가 많아요.


하지만 발달장애아인 아지와 동행하는 삶은 괴로움과 고난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만족감, 사랑과 감사가 넘쳐흐름으로 인도해주기도 한답니다. 발달장애아이인 아지와 함께 걸으며 아지의 성장을 보는 삶은 엄마로서 매우 충만한 행복감과 만족감을 줄 때가 많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발달도 느리고 말도 느린 아지의 귀여움이란 세상에서 보지 못한 아지만의 독특한 색을 입은 귀여움이라서, 그 느리고 더딘 귀여움을 보고 있노라면 아지의 엄마로 사는 것이 영원한 행복의 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지는 정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을 매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인지적인 발달이 더디기에 배움 또한 더디지만, 아지가 하나를 깨우치며 유레카를 외치는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천천히 돌아가는 슬라이드의 불꽃놀이를 온전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며 감동하듯이, 깨우침의 기쁨과 환희를 아지과 함께 온전하게 느낄 수 있고, 그 순간의 행복과 감사에 충만하게 빠져든답니다.

이호테우 해변의 붉은색 말 등대를
가까이 마주하지 못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감동
발달장애아인 아지의 성장을
가까이서 보며 응원하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엄마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감동
절대 경험해 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감동들은
세상에 얼마나 더 많을까요?



물만 보면 무조건 뛰어들었던 아지는 제주 바다의 성난 파도를 몸으로 직접 경험하며 코와 입으로 물을 몇 번 먹은 후에는, 자기가 몸을 던질 수 있는 물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 눈으로만 봐야 하는 물을 구분하기 시작한 듯했어요.

제주의 해변가만 봤다 하면 들어가고 싶어서 난리였던 아지가 이호테우 말 등대 앞의 바다는 다른 제주 해변가와 다르게 물이 깊게 느껴졌는지, 눈으로 물의 깊이를 가늠한 뒤에 안전하게 뒤로 물러서는 모습에 정말 감사했어요.



물가에 서서 푸른 하늘을 눈에 담고, 푸른 바다를 마음에 담고, 붉은색 등대와 마주하는 아지가 느끼는 감동을 언제쯤 나누어 볼 수 있을까?



이호테우 해변의 붉은색 말등대는 쨍한 날씨라면 무조건 들려서 사진으로 찍어 남겨야 하는 곳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멀리서 지나가며 보는 것과 실제로 가까이 가서 보는 웅장함은 말로 표현 못할 만큼 다르답니다. 이호테우해안가를 지나며 보았던 느낌과 이호테우 해안가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보이는 느낌과 실제로 이호테우말등대 앞에 섰을 때의 감동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다르답니다.


이호테우말등대를 보기로 마음먹었다면 꼭 등대 앞까지 가셔서 웅장함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제주를 그리다 - 네 번째 드로잉은 이호테우말등대

이호테우 해변가의 붉은색 말등대 앞에 가보지 못한 자, 이호테우 말등대를 보지 못한 자는 이호테우 말등대 앞에 꼭 서보라!



먼저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붓펜을 이용하여 색을 조금씩 입혔어요,



이호테우 해변가 붉은색 말 등대의 색을 하나씩 올리면서 큰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물이라면 무조건 뛰어드는 아지가 보고서 한걸음 뒤로 물러날 만큼 무척이나 깊고 짙은 바다 색은 파란색과 남색을 번갈아가며 색을 올리고 또 올리며 표현하였어요.



엄마의 마음에도 감동을 나누어 주고, 아지의 마음에도 감동을 주고, 아깽이의 마음에도 감동을 주었던 하늘은 하늘색과 파란색을 사용하여 가볍게 표현하였어요.


붓펜이 24색으로 색이 한정되어 있어서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아둔 색을 온전히 담아내진 못했지만, 사진을 보며 이날의 감동을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음에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해요.



발달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는
세상 모든 엄마들의 삶을 축복합니다.


절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동들을
매일 느끼며 살아내고 있는 엄마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제주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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