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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추억쌓기 Dec 23. 2023

산방연대에서 바라본 용머리해안

인생의 파도를 이겨내는 힘 - 긍정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삶을 선택

제주에 사는 남동생 덕분에 2020년 이후로 길게는 한 달, 짧게는 3박 4일, 여름마다 제주를 방문하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눈으로 담고, 사진으로 찍고, 그림으로 남기고, 오늘에 이르러서는 브런치에 글을 올리며 즐겁게 추억 되새김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4년 연속 제주 여행을 떠났음에도, 마음에 두고도 가보지 못한 곳이 아직 한 곳이 있으니 바로 산방산 용머리 해안이랍니다.


2011년 1월 1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산방산 해안에 있으며,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겉으로 보면 평범하지만 좁은 통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오랫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나온다. 180만 년 전 수중폭발이 형성한 화산력 응회암층으로 길이 600m, 높이 20m의 현무암력에 수평층리·풍화혈·돌개구멍·해식동굴·수직절리단애·소단층명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해안 오른쪽에는 반원형으로 부드러운 검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제주 사계리 용머리 화산쇄설층 (naver.com)



2020년 한달살이를 포함하여 2021. 2022. 2023년 여름에 제주를 방문했을 때마다 용머리해안을 눈에 담기 위해서 맑은 날에 가보기도 하고... 제주 떠나기 전 마지막 날에 가보았는데도... 매번 높은 파도로 인하여 관람이 통제되어 용머리 해안의 자연경관을 보지 못했어요.


이렇게 번번이 관람을 놓치고 보니, 더 큰 아쉬움과 미련으로 언젠가는 눈으로 꼭 담고 싶다는 간절함이 매우 큰 곳이 되었습니다.



용머리 해안을 관람하러 갔다가 파도로 인하여 관람이 통제되었다면 다른 관광지로 바로 출발하지 마시고, 산방산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산방연대로 올라가서 주변 풍경을 꼭 눈에 담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산방연대에 올라서면 용머리 해안을 중심으로 왼편과 오르편의 경관이 정말 판이하게 달라지는 멋진 풍경을 눈으로 담으실 수 있어요~ 그리고 산방산의 멋진 위용도 가까이서 보실 수 있답니다.



산방산 연대로 올라가는 길이 조금 경사로이기는 하나 이곳에 올라서면 용머리 해안을 중심으로 사방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산방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사진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해진답니다^^



용머리 해안을 중심으로 왼편으로는 황우치 해변과 오른쪽의 사계 해변이 짙은 푸르름을 뽐내며 펼쳐집니다.



용머리해안을 구경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결국엔 용머리 해안가의 거친 파도에 근처도 가보지도 못하고 아쉽게 돌아 나왔지만, 대신 선택한 산방연대 정상에서 감상하는 바다와 하늘을 보니 용머리 해안을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은 사라지고 이곳에 서서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를 볼 수 있음에 한없이 감사하게 되었어요.



처음의 목적지는 용머리 해안이었으나 지금 내가 선 이곳의 아름다움에 취해 원래의 목적지가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한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이 남아 있고, 집으로 돌아와 그림으로 그리며 다시 한번 이때의 감동을 되새겨 봅니다.



내 삶의 목적지는 현재가 아니었으나, 지금 내가 서 있는 지금이 너무 아름 다고 감사한 인생입니다.

평온한 일상에 큰 파도와 같았던 아지의 자폐 판정 이후로  그 파도가 너무 밉고 힘들었지만, 파도 앞에서 우는 대신 되돌아나와 행복한 삶을 살기로 선택하였고,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무작정 육지에서 제주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이후로도 긍정과 행복 앞으로 조금씩 걸어간 끝에, 넓게 펼쳐진 하늘과 바다처럼 아깽이와 아지와 소소한 추억에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며 지금도 열심히 살아내고 있어요.



내가 긍정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짐을 하였어도 모든 일은 순탄하지만은 않아요. 긍정으로 한발 내딛기 위해 살고 있는 매일은 고난이고, 가시밭길이고, 무너짐의 연속이랍니다.

마치 아래 그림처럼요.

산방연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을 멋지게 수채화로 담고 싶었는데... 처절하게 실패했어요.

아지와 아깽이와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싶지만... 너무 힘든 순간에 무너짐을 자주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 그림에 안주하지 않고, 둘째 아지를 학교에 등원시키고 와서는 점심을 먼저 든든히 먹은 후 다시 사진을 마주하고 앉아 스케치를 시작했어요! 다시 봐도 어려운 사진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먼저 색을 칠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찬찬히 그림을 감상하면서 내가 놓쳐서는 안 되는 포인트를 담기 시작하고, 놓쳐도 되는 것들은 과감하게 제외시키며 차분하게 스케치를 해 나갔어요.

아지와 함께 살아간다는 건 스케치와 비슷하네요. 내가 놓쳐서는 안 되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신념들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애쓰면서, 삶을 심플하게 영위하기 위해 놓쳐도 되는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하며 사는 삶을 살고 있어요.


내가 그리는 그림과 내 삶이 너무나도 비슷하고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른 새벽에 그린 그림보다 더 나은 그림을 위해서 연필선을 더하듯이,

어제보다 더 나은 나와 내 주변 상황, 소소한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 애를 써 봅니다.



삶을 위해 다양한 계획들은 세웠지만 아지와의 삶에서는 모든 것을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맞닥뜨릴 때가 많아요. 그러면 아래 스케치처럼 다시 한번 내가 해야 할 것들은 굵은 선으로 표시하고, 아쉽지만 놓치고 가야 야할 것들은 다시 한번 과감하게 지워냅니다.



매일 아이들과 소소한 추억을 쌓기 위해 한발 내딛듯이.

색도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담아 봅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해
어제보다 더 행복한 나를 위해
오늘도 조금 더 애를 써 봅니다.

오늘도 제주를 그리다 - 다섯 번째 드로잉은 산방연대에서 바라본 용머리 해안

용머리 해안의 높은 파도가 쳤다면 산방 연대에 오르라 - 내 인생의 파도를 이겨내는 힘


이른 아침에 그린 그림과 오후에 그린 그림은 모두 한 사람이 그린 그림이 얘요~!

같은 사진을 보고 한 사람이 그린 그림이 이토록 다른 듯이,

현재 내가 마주한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 어떻게 헤쳐나가느냐,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내 삶의 긍정으로 나아갈지, 부정으로 나아갈지 정해지는 듯합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보다 더 행복한 나를 위해
오늘도 긍정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삶을
선택하시길 응원합니다.


오늘도 제주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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