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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추억쌓기 Dec 30. 2023

제주 최고의 여행지 대한민국최남단섬 마라도

손에 잡히는 아이들을 어루만지며  오늘도 행복으로 나아가기

제주 한달살이 중 최고의 여행지를 뽑으라면 단연 마라도입니다.

마라도에 도착하면 인위적인 건물이 적은 데다가, 어디서 찍든, 어디를 찍든, 어떻게 찍든 마라도의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망망대해 바다와 푸른 하늘, 그리고 나와 아이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 참 귀한 여행지였어요. 그리고 배를 타고 들어와 내리면 한 시간이면 마라도 섬을 한 바퀴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은 섬인데, 배시간을 고려하면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2020년 제주는 육지의 코로나 비상으로 여행객의 발길이 완전 뚝 끊겨있을 때라 마라도 가는 배 역시 몇 명 타지 않아서 무척이나 여유가 넘쳤었는데, 이후로 해마다 제주 여행객수가 회복이 되고 2023년 마라도행  여행 때에는 만석인 배에 올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2023년도와 비교하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한가합니다.



대한민국 최남단섬 마라도


산으로 둘러싸인 산지에 살다가 바다를 건너 도착한 제주는 그 자체로 기쁨이었어요.



그런데 제주도에서 다시 한번 배를 타고 건너 도착한 마라도는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으로 제주도와 비교할 수 없이 큰 놀라움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육지와 비교하면 작은 섬 제주이지만, 막상 제주에 도착하면 여기가 어디인지 계속 지도를 보면서 확인을 해야 할 만큼 큰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대한민국 최남단 섬 마라도는 한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섬이라 이곳이 어디쯤인지 지도를 보고 확인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제주도에 비해서 무척이나 작은 섬이에요. 마라도라는 작은 섬이 주는 여유와 위로, 힐링은 제주도 어느 지역 못지않게 감동이 정말 큰 곳입니다.


육지에 많은 문지를 떠나 작은 섬 제주로 떠났지만, 제주에 도착하니 이곳 역시 체감상 하루에 모든 것을 둘러볼 수 없는 큰 섬이라 여행도 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그런데 작은 섬 마라도에 서니 모든 것을 비우고 나와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어 참 좋았어요. 배를 타고 들어왔으니 헤엄쳐서 나갈 수도 없고, 배 시간이 될 때까지 무한정 걷거나 쉬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그만인 곳이었기에 가능했어요.



저 멀리 보이는 송악산과 산방산도 가까이서 보고 오를 때와 다른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날 날씨가 예술이었어요. 구름이며, 하늘이며, 바다며,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아름다움을 자랑하였고, 자로 잰 듯 하늘색과 바다색이 선명하게 나누어져 있는 것이 다시 봐도 아름답고 신기합니다.



어디서 찍든, 어디를 찍든, 어떻게 찍든 모든 자연 풍경이 아름다웠던 마라도입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마음이 가득 생긴 솜사탕들은 제주 한달살이 여행 중 가장 사이좋은 모습으로 다녔답니다. 발달장애아 아지는 배를 타고 들어왔기에 긴장하는 눈치였고, 누나 아깽이와 저는 모든 문제에서 떠나 너무 행복한 마음 한가득이라, 아지는 스스로 행동을 자제하고, 누나는 더 기쁜 마음으로 동생을 챙겼던 것 같아요.



마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며 이때의 감사와 감동을 떠올려 봅니다.



육지에 있을 때는 둘째 아지의 자폐 진단 후 함께 선교원을 등원, 하원하며 아지 옆에서 밀착 보육과 교육을 하면서 돌보고, 선교원 하원 후에는 센터를 다니면서 목적 없이 밖에서 시간을 허비하였답니다. 아지의 센터 순방을 마치면 늦은 저녁밥을 하고 두 아이들을 가르치면 어느샌가 시간은 밤 10-11시를 훌쩍 넘기는 것이 당연시되는 삶을 살았어요. 큰 문제들에 갇힌 채 인생의 실패자, 엄마로서의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몸을 더 고단하게 움직이면서 그날의 모든 활력을 쏟아붓기 위해 애썼고, 모든 활력이 소진되지 않은 날에는 역시 나는 이것밖에 되지 않는 엄마인가라는 죄책감에 한없는 우울에 빠져들기도 했답니다.


말 그대로 산으로 둘러싸인 산지에 살듯, 첩첩산중의 문제에 갇혀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지의 자폐진단에 목숨을 걸고 사는 인생 대신, 아깽이와 아지와 함께 소소한 추억을 쌓으며 행복하기로 마음먹고 다가오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가 아니라 현재 아이들과의 행복을 느끼며 긍정으로 조금씩 걸어 나가기로 하였어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못해준 죄책감으로 나를 옭아매는 대신, 아이들과 현재 무엇을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생각하고, 큰 무언가를 쫓는 대신 일상의 소소한 작은 행복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솜사탕들의 두 손을 잡고 함께 산책하기, 솜사탕들의 얼굴을 보며 자주 어루만져 주고 쓰다듬어 주고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기, 아깽이 누나와 틈나는 대로 보드게임을 가지고 놀면서 맛있는 간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가지면서 자폐동생 때문에 홀로 방치된다는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게 하기, 자기 전에 간지럼 태우기와 잠들기 전에 수다 떨기 등으로 두 아이에게 엄마를 충분하게 경험시켜 주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한답니다.


육지를 벗어나, 제주도를 지나, 다시 한번 배를 타 도착한 마라도는 불과 한 시간이면 섬을 모두 돌아볼 만큼 작지만 사실은 가장 큰 감동을 느낀 여행지였던 것처럼, 지금은 큰 선물보다는 소소한 추억을 쌓아가며 아이들을 충분하게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아이들이 엄마의 숨결과 부드러운 목소리와 따뜻한 스킨십에서 엄마를 충분하게 경험하고 마음의 빈 그릇이 채워지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18개월 차이밖에 않나지만 누나라는 이유로 아지 돌봄에 큰 공을 세우고 있는 아깽이 누나인 큰딸아이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커요.

손을 잠깐 놓치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달려 나가려는 동생 아지의 멱살을 잡으며

엄마! 내가 잡고 있으니 엄마는 얼른 가방 챙겨요!

라고 말하던 딸아이의 그 야무진 얼굴과 그 다급한 손놀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동생의 손을 잡아주던 큰 딸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을 지나 6학년을 넘어가고 있어요.

지금도 엄마와 노는 게 좋고, 엄마와 자기 전에 수다 떠는 게 좋고, 엄마의 손을 잡고 산책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재밌다고 이야기해 주는 딸아이가 감사한 오늘입니다.


손으로 잡기 힘든 먼 행복보다는 손에 잡히는 아이들을 어루만지며  오늘도 가까이 손에 잡히는 행복으로 나아갑니다.


오늘도 제주를 그리다 -  일곱 번째 드로잉은 대한민국최남단섬 마라도에서 사이좋은 남매

연필 스케치 후 솜사탕 남매만 네임펜으로 선을 그려주었어요~!



푸르른 하늘과 더 푸르른 바다는 12색 문교 오일 파스텔로 색을 담고



네임펜으로 선을 그려주었던 솜사탕 남매들의 귀엽고 사이좋은 뒷모습은 붓펜으로 색을 담았어요~!

마라도를 오일파스텔과 붓펜의 쨍한 색감으로 담으니 사진보다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집니다~



손으로 잡기 힘든 먼 행복보다는
가까이 손에 잡히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오늘이 되길 응원합니다


오늘도 제주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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