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너에게
인연 총량의 법칙
우리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은 삶에 있어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안 좋은 인연을 정리하는 일이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내 인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최소한 내 인생에 해를 끼치는 인연은 정리하며 살 필요가 있다. 나도 지금까지 많은 인연을 만들고 헤어지며 살아왔다. 그러다 인연의 유효기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인연이라 생각했는데 인연이 아닌 사람도 있고, 그와 반대로 인연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인연이 되는 경우가 있다. 평생 함께 갈 인연이라 생각하여 마음을 모두 주었으나 사소한 서운함으로 인해 인연의 끈이 끊어지는 일도 있다. 피로 맺어진 가족도 평생 갈 것 같지만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인연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다. 직계보다는 친척들과의 관계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친구나 지인과의 관계에서도 간이나 쓸개를 다 빼줄 것처럼 행동하지만 사소한 감정 문제로 안 보고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 일들을 몇 번 겪고 나면 인연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인연에도 유효기간이 있을까? 인연을 만들고 유지하고 때때로 정리하다 보면 인연에도 유효기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일컬어 인연(因緣)이라 한다.
우리는 흔히 인연이라 말하고 좋은 인연만을 연관 지어 생각하지만 나쁜 인연도 인연이다. 그래서 인연을 맺음에 있어 신중해야 하고, 유지함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꼭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인연만 만들 수는 없지만 몇 번 만나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인연은 구태여 기를 쓰고 이어갈 필요가 없다. 그것을 모르고 이미 만들었다면 그 후 관계를 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 여부는 인연을 맺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 한편으로 번거롭고 어렵지만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이미 인연을 만들었다면 나에게 어떠한 인연인지 잘 판단하여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
사람은 최소한 사계절을 만나봐야 알 수 있다. 세월이 흐르고 보니 나 같은 경우는 사계절을 두세 번은 겪은 후에야 상대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인연이 맺어진 사람도 서로에게 대하는 태도는 지극히 상대적이다.
내가 잘하니 그도 나에게 잘하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그가 나에게 잘하니 나도 그에게 잘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나에게 잘하는 상대라고 해서 모두 좋은 인연일 리는 없다는 것이다.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사람은 저마다 다양한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나에게는 친절하기만 한 그가 어떤 양면성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니 잘 관찰해야 한다. 상대의 사생활까지야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상대가 평소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를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알 수 있다. 그렇게 상대의 성향을 알게 되면 그것이 추후 나와의 인연에 직간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
사람은 보통 결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렇게 인연을 맺고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현재 나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가 만일 나에게 실망을 안긴 사람을 꾸준히 만난다면 그와의 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내가 싫어하는 상대와 굳이 만나는 것은 그의 자유라 뭐라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상대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것 또한 내 자유이니 그와의 관계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댐이 터지는 것도 티끌 같은 구멍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인연도 마찬가지다. 사소한 서운함으로 인해 관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사소하다고 하지만 결코 사소할 수 없다. 서로의 사소한 서운함이 댐의 티끌 같은 구멍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나중에 인연의 유효기간이 다하고 나서야 비로소 사건의 발단이 사소한 서운함 때문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다.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연에 대한 것이니 조금 복잡하고 번거롭더라도 다양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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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출간
<스무 살의 너에게> 내용 발췌
※ 제 브런치의 모든 글은 생각이 날 때마다 내용을 조금씩 윤문(潤文)하여 완성된 글로 만들어 나갑니다. 초안 발행 이후 반복 수정하는 과정을 꾸준히 거치니 시간이 지날수록 읽기가 수월하실 겁니다. 하여 초안은 '오탈자'와 '문맥'이 맞지 않는 글이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구하겠습니다. 아울러 글은 저자의 손을 떠나면 독자의 글입니다. 근거없는 비난은 거르겠습니다. 하오나 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독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겸허한 마음으로 활발히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로 인해 글을 쓸 힘을 얻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저자 박석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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