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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황금 조팝나무 꽃

by 보리

황금 조팝나무 꽃



네가 볼 수 있게

여기 서 있는데,

세 계절을 건너도록

끝내

너는 오지 않는다.



바람이 분다.

꽃잎이 진다.



지는 것이 슬픈 게 아니라

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유로운 일인지,



깊은 사랑은

무언가 되려 하지 않고,

아무것도 붙잡지 않는 것.



다만,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

나로 피어 있는 것.





사랑도

지독한 허기인 듯,

세 번이나 가지를 잘랐는데,

세 번째 꽃을 또 피워 올렸다.


분홍색 물감을

툭툭 떨어뜨린 듯,

어찌 이토록 고운 빛깔을

자꾸 피워내는가.


봄꽃이라지만

무성한 가지를 자르니

계절조차 어긋나고 말았다.


사랑이란

만날 수 없는 것을 만나려는 것.

닿을 수 없는 것을 향해

손을 뻗는 것.


꽃잎 하나하나는

너를 부르는 이름,

가지 하나하나는

너를 향한 손짓.


봄부터 가을까지

사랑에 허기진 꽃이

다시 피었다.


황금조팝1.jpg




꽃말


꽃말이 명확하게 통일되어 있지 않으나, 노련하다, 헛수고, 하찮은 일, 자기 향상, 영원한 사랑 등이 언급된다.

일부 자료에서는 자기 향상, 영원한 사랑을 꽃말이라고 한다.



이름


잎이 황금색을 띠고, '조팝나무'라는 이름은 좁쌀처럼 작은 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나는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한방명

뿌리: 상산목(常山木)

줄기: 촉칠(燭漆)


황금조팝13.jpg


황금 조팝나무에 대하여


황금 조팝나무의 학명은 Spiraea japonica 'Gold Mound' 또는 Spiraea japonica 'Glenory gold'로 일본조팝나무(Spiraea japonica)의 원예종으로, 잎이 황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주로 분홍색이며, 늦봄부터 여름까지 개화하고, 분홍빛 꽃과 계절마다 변하는 잎색이 조화를 이루어 정원과 조경에서 많이 활용되며, 키도 작고 둥글고 단정한 모양으로 자란다.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


황금조팝12.jpg



효능


황금 조팝나무는 꽃 자체보다는 조팝나무속 식물의 뿌리에 포함된 살리실산 성분으로 인해 해열 및 진통, 항염, 호흡기 질병과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다.


황금조팝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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