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개미취
벌개미취
꽃이 피었다고
이렇게 가슴 설레도 되는 걸까.
마음이 저녁 빛을 입는 시간.
그대 목소리 닿던 그 언덕에
지금쯤 보랏빛 물결이 출렁이겠네.
햇살 한 모금, 바람 한 줌,
그 속에 담긴 계절의 온기를
그대 입김이라 여기며
세상 모든 소리가 멈춘 순간,
꽃이 피었다고
이렇게 가슴 설레도 되는 걸까.
달빛에 흔들리는 향기에 젖어
밤이 깊어도 잠들지 못하고,
그대가 걷던 그 길,
이제는 달빛이 대신 걷고 있네.
바람처럼 고독해지겠다고
해마다 잊지 않고 그 자리에
그리움 한송이 내려놓고
돌아서던 날,
다시
꽃이 피었다고
이렇게 가슴 설레도 되는 걸까.
모든 순간들이
하나도 헛되지 않았다고 위로하며
늦은 사랑을 보내고
돌아서던 가을 들판에서,
바람의 속도에 맞추어
벌과 나비가 몰려들고
세상은 온통 진한 향기로 출렁인다.
여름의 화려한 약속들도
하나둘 시들어
미련 없이 떠나버리고,
마음은 당신 생각으로 물들어
자꾸 내 그림자가
발끝에 차인다.
가장 쓸쓸한 풍경위로
사랑과 슬픔이 섞여
따뜻한 색깔을 입은 꽃.
우리가 놓친 많은 순간들이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이렇게 한 송이 꽃으로 돌아왔다.
꽃말
너를 잊지 않으리, 아련한 사랑
이름
벌개미취'라는 이름은 벌판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개미취 종류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기가 많은 땅'을 의미하는 옛말인 ‘개미’라는 주장과 꽃대에 붙은 작은 털이 개미를 닮았다는 주장이 있다.
'취'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다른 이름
조선자원(紫苑 - 개미취), 고려쑥부쟁이, 들국화
.
벌개미취에 대하여
벌개미취의 학명은 Aster koraiensis Nakai이며, '한국산'을 의미하는 종소명 'koraiensis'에서 알 수 있듯 한국 고유 식물이다.
국화과 참취 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햇볕이 잘 들고 습기가 충분한 산과 들의 습지 또는 척박한 땅에서 자라며,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늦여름에서 가을까지 꽃을 피우기 때문에 꿀벌, 나비 등 다양한 곤충에게 꿀을 제공하는 중요한 밀원 식물식물로 내한성, 내서성, 내습성이 모두 강해 전국 어디서나 잘 자란다,
효능
어린순은 나물로 하거나 국에 넣어 먹는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자원(紫苑)이라 하며, 진해, 거담 작용을 하여 해수, 가래, 천식에 사용하며 폐암과 폐암에 의한 토혈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 농촌진흥정에서 항염 효능을 세포실험을 통해 분석한 결과 벌개미취 뿌리에 항암, 항균, 항진균 활동 등이 밝혀짐에 따라 기존 항염제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식물성 소재로 활용 가능할 전망이라고 한다.
전설
밤하늘의 별이 지상에 내려와 꽃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벌개미취는 가녀린 이미지와는 달리 생명력이 강한 우리나라의 토종식물이다. 그 이름은 벌처럼 날라 개미처럼 능숙하게 바위를 기어오른다는 전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