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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Apr 27. 2022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

<송블리의 개똥철학> l [생일달 특집편 3.9]

에세이 글, 수필, 일기 등의 글들은 글을 읽으면 그 전하려고 하는 바를 비교적 명확하게 바로 알 수 있는 힌트들을 많이 찾을 수가 있는 특징이 있다. 글의 초입이나 말미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작가가 비교적 친절하게 잘 적어주기에 말이다. 그래서 풀리지 않는 인생의 고민거리나 해결책을 얻고 싶을 때 이러한 글들을 읽으면 그 힌트나 단서를 찾을 수가 있어 감정의 정화가 된다. 고마운 장르다. 에세이 글들이나 전달하려고 하는 바가 조금은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는 글들을 많이 읽다 보면, 때로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 의미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다른 장르가 떠오르게 되기도 하는데...

나는, 그 의미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사람과 사람, 대화와 이야기, 상황 묘사와 분위기의 묘사를 통하여 그 의미를 조금은 숨겨서 전할 수 있는 문학 작품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는, -말하려고 하는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는 작품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말하려고 하는 바가 그리 가시적으로 제시되어 있지는 않은, 비교적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여지와 통로를 열어 두는 그 부분에 있지는 않을까?를 생각하면서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장르보다는 덜 읽지만 과거에 읽었던 몇 가지 소설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소설 책들 중 내가 가장, 빠른 속도로 흥미를 가지고 읽었던 소설은 피렌체를 떠올릴 수 있는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었다. 이 소설의 흡입력이 너무 좋아 하루 만에 그 소설을 뚝닥 그 자리에서 다 읽게 되기도 하였다. 두 사람의 입장 차이와 감정, 마음같은 것들이 궁금하고, 여기에다가 고민 많은 두 남녀의 선택이 어떻게 될 까? 가 너무 궁금하여서 그 자리에서 빠르게 작품을 읽어낸 것 같다. 읽는 중간중간에, 서로의 마음만큼 좁아지지 않는 입장의 골이 묘사 될 때에는 같이 슬퍼하면서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한창, 연애의 달콤함을 느낄 때에는 '알랭 드 보통'의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묘사를 보면서 나와 닮아 있는 감정을 찾아내기도 한 것 같다. <너를 사랑한다는 건>을 포함한, 보통의 연애 소설은 남녀가 서로 친해져 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심리적, 정서적 감정을 아주 재치 있고 위트 있게 묘사해 놓아서 재미가 있다. 여기에다가 현실에서 정말 일어날 것 같은 개연성 있는 전개와,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피부와 맞닿는 부분도 아주 많이 고려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참 재미있게 읽게 된다. 연애에 도움도 준다.


이렇게, 평소 취미 시간에 많은 소설을 읽다 보면 '자소설'을 잘 쓰게 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첨삭을 받을 필요 없이, 각 기업과 업계가 원하는 포인트들을 스스로 캣취 하여 어느 자기소개서보다도 완성도가 높은 한 편의 긴, 자소설을 작성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스토리 메이킹 실력도 함께 기를 수 있는 점이 문학 작품들을 즐기는 아마도 살아있는 특 장점은 아닐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덧 붙여 우리들의 삶도 어쩌면 각각의 소설 작품 같이 우리만의 이야기와 개성이 있는 하나의 소설이자, 작품일지는 않을지를 생각한다.

살아가다 보면, 삶은 '눈치'와 '잔기지'로 그 삶을 연명해야 할 때도 종종 온다. 그러한 면에서 평소 많은 독서와 자기 성찰이 우리들의 눈치와 잔기지 지수를 높이는 좋은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븐니는 이립 삶을 살며, 깨닫게 되곤 한다. 고대 소설 <구운몽>에서 성진이, 유소유로 삶을 살며 다시 돌아와 인생이 덧없음을 느꼈던 거와 같이, 삶은 때로는 문학을 통하여 미리 간접 경험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깨달음과 눈치 센스 EQ,를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의 종이책의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 곁에서 활자로 늘 좋은 교훈을 제공하는 모든 종이책 문학 작품들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하루다. 


우리의 인생도, 문학작품 장르인 소설만큼 멋진 인생입니다.


-송블리의 개똥철학


* 이번 개똥철학은, 소설이 좋은 이유를 븐니작가의 시선에 의하여 재미있게 기록해보았습니다. 다소 삼천포로 빠진 엉뚱한 기획력에 놀라지 마시고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송븐니의 야심작 우주소설: 마비된 지구의 좀비 (2022년 연재 중)

https://brunch.co.kr/@songvely1004/572

https://brunch.co.kr/@songvely100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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